충남당진,동부제철공장 캡처
사실상 경영권을 상실한 것으로 마무리됐다. 김준기 회장을 비롯한 기존 대주주들의 무상감자로 3% 미만의 소주주로 전락했다. 반면 채권단은 51%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경영권을 차지했다.
동부제철과 특수관계 지분은 김 회장 4.04%, 장남 남호 씨 7.39%, 동부CNI 11.23%, 동부건설 7.12%, 동부화재 7.12% 등이다.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보면 채권행사 유예기간 만료일을 10월 6일에서 11월 6일로 1개월 연장하고, 신규자금 6천억 원 기투입, 530억 원 (6,53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 등이 주요 골자로 포함됐다.
동부그룹은 언젠가 경영이 호전되면 주권을 찾아올 수 있도록 우선 매수청구권 부여를 채권단에게 요청해 놓았다. 하지만 채권단은 수용 불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채권단의 경영권을 놓고 동부그룹 한 관계자는 “경영진에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은 가혹하다“며 ”채권단도 책임이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번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의 따른 주식시장은 동부그룹 관계 제조계열사 신용등급 일제히 강등 새를 보였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일 채권단의 경영정화 발표 직후 동부제철과 동부메탈, 동부CNI 등 BB-에서 B+로,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하향 조정해 발표했다.
동부제철공장
채권단 측은 “채권단이 6천억 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막대한 희생을 감수하며 대규모 지원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김준기 회장은 사재출연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렇게 경영 정상화에 전혀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김 회장에게 경영권을 돌려줄 이유가 없다”는 채권단의 설명이다.
동부그룹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불황으로 이어지자 여타 재계의 구조조정에 비상이 걸렸다. 그나마 발 빠른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의 LNG 사업부문 매각하여 2조 7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 배경에는 지난달 한전부지 매입에 따른 막대한 자금 확보가 관건으로 보고 있다.
또, 한진그룹도 S-오일 보유주식을 매각하여 3조 6천억 원을 마련해 경영에 마중물이 되었다. 사정은 다르지만, 재계 1위 삼성도 허리띠를 졸라매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과 거대 중국의 저가 휴대폰이 세계의 스마트 폰 시장을 잠식해 삼성의 주력상품인 스마트 폰 시장이 좁혀지자 삼성전자는 무선사업, 소프트웨어 인력 500명이 다른 계열사로 대거 이동했고, 삼성테크윈은 폐쇄회로TV 공장을 폐쇄했다.
어려움이 여기서 끝나지 않고 진행형이라고 보는 것은 올해 4/4분기 기업들의 연간 실적이 드러나면 재계의 구조조정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진수 기자 ilyo7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