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지역
애틀랜타 - 지독한 불경기 희망은 잃지 않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거듭된 성장으로 최근 수년간 인구증가율 1, 2위를 다투며 떠오르는 신흥 도시 애틀랜타. 현재 10만이 넘는 한인과 현대 기아 LG 등 한국 대기업 생산공장 및 그 관련 업체들이 자리를 잡아 이곳 한인타운은 밤낮없이 한인들로 북적거린다.
그러나 급속히 발전하던 이곳 애틀랜타도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문제로 인해 주춤하고 있다. 미국사람들은 물론, 2002년 이후 새로 이곳으로 이주한 한인들의 주택 및 사업체 등 부동산 구입이 집중적으로 이루어 졌기 때문에 그 피해는 다른 전통적인 도시에 비해 더 크다 할 수 있다. 매일 집을 잃는 가정이 생겨나고 문을 닫는 업소가 속출하며 폭발적인 호황을 누리던 부동산 및 금융업이 큰 타격을 받아 타운 전체가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관심이 쏠려있는 터라 먹고 사는 문제가 우선인 한인을 포함한 이민자들의 목소리는 뒤로 밀리고 있는 실정이지만 전세계를 리드하는 미국이 이 정도로 뿌리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한인들은 믿고 있다.
<애틀랜타 일요신문>은 지난 2006년 창간, 미국 남동부의 대표 주간신문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으며 한인들에게 정확한 보도와 유익하고 즐거운 정보를 제공하는 브랜드 신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남기라 애틀랜타판 기획실장
텍사스 - 다음달 발간… 지면 통해 조국 볼 것
아직도 한국에서는 텍사스를 서부영화에서처럼 카우보이가 말을 타고 선인장 사이를 달리는 사막을 연상하는 사람도 있을 듯하다. 그러나 텍사스는 미국에서 네 번째 대도시인 휴스턴을 비롯, 다수의 대도시가 자리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항공우주국 NASA가 있고 세계최대의 정유회사들이 있다.
이들 각 도시들에서 한인들은 최첨단 분야의 각종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여러 다양한 업종의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정착해 살고 있다. 휴스턴에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골퍼 최경주 선수가 살고 있기도 하다.
최근 미국은 서브 프라임 모기지 파동으로 경제가 악화되면서 한인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휴스턴은 다른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와 주택시장의 안정, 부동산 가격의 꾸준한 상승 등으로 미국인은 물론 한인들의 유입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덕분에 텍사스의 한인들도 고국의 소식을 쉽게 접할 수는 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좀 더 자세하고 심층적인 정보를 원하는 요구가 있어 왔다. 5월 발간 예정인 <텍사스 일요신문>은 10만 텍사스 한인들과 한국을 하나의 정서로 묶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양동욱 텍사스판 편집국장
뉴욕 - 이민 2세 짝 맺기 ‘중매교회’ 화제
미주 한인 사회의 이민역사가 100년을 넘어섰다. 미주 한인 이민자의 수는 통계미비로 부정확하기는 하지만 뉴욕 교민의 수가 100만 명을 훨씬 넘어섰다는 말이 벌써 수년 전부터 회자되고 있다.
이런 뉴욕 한인사회에 요즈음 들어 큰 고민거리가 대두되고 있다. 다름 아닌 자녀들의 결혼문제다. 한인들이 많다고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아직도 소수인 관계로 마땅한 배필을 만나기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들에게 인종차별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가 정작 흑인 며느릿감을 보고 졸도한 어머니, 시부모도 아랑곳 않고 소파에 허연 다리를 드러내놓고 비스듬하게 누워있는 외국인 며느리 등등 많은 얘기들이 전해진다. 아직도 ‘옛 추억’을 간직한 이민 1세 부모들과 2세 자녀 간의 문화적 마찰인 셈이다. 그래도 이처럼 가정을 꾸린 2세들은 부모들의 근본적인 고민을 덜어주고 있는 셈이다. 결혼 적령기를 훨씬 넘어서까지 배필을 못 구하는 자녀들을 둔 부모들의 한숨이 더 크다.
한인 종교계도 결혼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고 있다. 뉴욕 퀸즈한인성당에서는 ‘만남의 장’ 프로그램을 마련, 남녀 14명을 한데 모아 2박 3일간 합숙 모임을 만들었고 그들의 만남은 서서히 좋은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고 한다. ‘중매교회’라는 별명이 붙은 뉴저지 하늘문교회는 2004년부터 모임을 마련해 지금까지 70여 쌍을 맺어주기도 했다. 롱아일랜드 아름다운 교회는 아예 교회에 기독교인 2세만을 대상으로 하는 비영리기관 ‘결혼재단’을 설립했다. 한인 젊은이들의 좋은 만남, 해외 한인사회에서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 김정호 뉴욕판 발행인
아시아 지역
인도네시아 - 방대한 한인사회 고국 이슈 관심
인도네시아 한인사회는 80년대 이후 급속히 팽창 발전해 지금은 일본을 앞질러 최대 외국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에너지 등 각종 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매력을 느끼고 있고, 인도네시아로서는 한국의 발전된 산업과 투자에 매력을 느끼고 있어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국민의 대다수가 무슬림이고 우리 문화와는 이질적인 부분이 많아 아직은 한류가 본격적으로 상륙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인도네시아 일요신문>에서 주관한 <난타> 공연 시 많은 현지인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있었던 점을 보면 현지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우리의 문화를 발굴 소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곳 교민들의 거주 형태가 영주가 아닌 한국 국적을 소유한 상태에서 취업 비자 방식에 의해 체류하고 있어 한국에 대한 관심이 타 교민사회에 비해 높다. 작년 재외국민에 대한 투표권 제한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판결로 재외국민의 참정권이 보장될 전망이어서 교민들에게 한국 정치 및 사회 등 각 분야의 흐름을 전달하고 있는 <일요신문>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일요신문>은 동남아에서 최초로 서울과 동시발행 방식으로 지난 2003년 2월 발행을 시작한 이래 교민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자리 잡고 있다.
- 구자성 인도네시아 일요신문 발행인
▲ <일요신문> 말레이시아 지사 간판. | ||
말레이시아 (MALAYSIA)라는 국가명은 MALAY(말레이인종, 전체국민의 60%로 이슬람교도)+S(SINO의 약칭으로 중국인을 지칭. 약 25%)+I(INDIA의 약어로 인도인을 지칭하며 힌두교도. 약 10%)+A(그 외의 인종)의 합성어다. 다민족, 다 종교로 이루어져 있어 이민족인 한인들이 적응하며 살기에는 이점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이민족으로 유입돼 고향이 되고 그들의 후손이 이곳에서 살아가는 중국인들의 삶에서 우리 한인의 미래상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은 중화회관을 지어 중국인 학교를 세우고 지원하며 중국어와 역사, 문화를 가르치고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인들의 이상은 문무를 겸비한 인간이다. 따라서 무더운 말레이시아에서 체육관을 열고 무술을 배우는 사람도 거의 중국계 청년들이다. 태권도를 배우는 사람들도 한인보다는 중국계 학생들이 더 많다.
말레이시아의 중국인 세력은 저절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냉대와 박해 속에서도 피와 땀으로 개척한 것임을 되새긴다면 한민족으로서 국적 있는 교육, 전통과 역사가 있는 교육을 시키며 세계인으로 양육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 지는 곳이 이곳이다.
- 이태수 말레이시아판 발행인
베트남 - 한인들의 최대 보금자리 푸미흥
현재 베트남의 한국 교민수는 약 7만~8만 명. 최근 물가와 함께 월세가 무섭게 오르고 있는 실정이라 한인들의 생활을 빠듯하게 하고 있다. 베트남 한인들은 여러 곳에 모여 살고 있는데 한인들이 제일 많은 곳은 한국의 신도시처럼 대형 계획도시로 조성되고 있는 푸미흥이란 곳이다.
푸미흥의 면적은 총 1억 9800만㎡(6000만 평)에 이르며 주도로는 총 16차선으로 확장 완공됐다. 푸미흥 지역에는 베트남에서 가장 큰 건물인 무역센터가 건설 중에 있으며 10층 규모의 베트남 명품백화점이 인테리어 공사 중에 있다.
푸미흥 지역에서 외국인은 주택 구입을 할 수 없어 월세로 임대해서 살아야 한다. 월 임대료는 오래된 ‘흥붕1아파트’의 경우 약 49만~68만 원 정도로 저렴하지만 엘리베이터가 없어 불편하다. ‘스카이가든아파트’는 약 78만~146만 원 정도지만 수영장과 상가가 아파트 단지 내에 있어서 편리하다. 고급인 ‘미칸아파트’는 약 78만~195만 원으로 도로변에 붙어있어 자녀가 있는 교민 가정에 인기기 많다. 단독주택이나 빌라는 약 176만~293만 원 선이다.
푸미흥 지역엔 한국인학교 초·중·고등학교가 있으며 중국인학교 일본인학교 외국인고등학교 호주 RMIT대학 등이 있다.
- 김영문 베트남·캄보디아판 발행인
필리핀 - 페소 강세 타격 유학 천국 ‘옛말’
필리핀은 저렴한 물가와 영어 사용권, 그리고 한국과의 가까운 거리라는 장점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영어 교육의 메카로 자리잡아왔다. 또한 은퇴이민지로도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며 저렴한 인건비 등으로 교민기업들이 ‘필리핀 드림’을 꿈꾸어 왔다. 그러나 작년부터 급격하게 오른 페소화 강세는 교민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에서 송금 받아 생활하는 기러기 엄마나 은퇴 이민자들 중 상당수는 30% 줄어든 한화 가치와 더불어 상승된 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잖다. 지난해 1월 초등학생 두 자녀를 데리고 필리핀으로 온 김선영 씨(42)는 이번 학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 김 씨는 “처음 왔던 때만 해도 보통 250만 원 들었던 생활비가 무려 330만 원가량으로 늘었으니 너무 큰 짐이 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쉰다.
어학원이나 하숙집도 매한가지다. 한국인 어학연수생을 유치할 경우 보통 1인당 150만 원의 연수비용을 받는다. 이 150만 원이 작년 1월엔 7만 5000페소지만 지금은 6만 페소다. 대부분의 어학원과 하숙집은 한화로 연수비를 받아 환전해 비용을 지출한다. 비용은 상승했지만 올리지 못하며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는 것이다.
한인 투자기업의 대표공단인 카비테 페자 공단. 1년 전만해도 연 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활기찬 모습이었다. 그러나 페소 강세 후유증은 교민투자기업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원송희 카비테 섬유협의회 회장은 “교민 투자기업들은 수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 하락, 페소 강세’는 인건비 상승 등의 압박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노동집약적인 섬유, 봉제업은 인건비 지출이 많아 줄줄이 도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어느덧 창간 5주년을 앞두고 있는 <필리핀 일요신문>은 그동안 본지의 다양한 고국 기사와 함께 깊이 있는 지역 정보도 제공, 교인들이 타국에서의 제2의 삶을 개척해가는 데 길잡이 역할을 추구해왔다. 특히 지난해 있었던 필리핀 이민국의 소매업 단속시 발 빠른 정보를 통해 교민들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이 큰 보람이다.
- 이용언 필리핀판 기자
호주 - 세대간 네트워크 “50년을 준비”
호주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시드니 한인사회에 최근 1.5세대와 2세대 간의 네트워크 형성과 차세대 육성 바람이 크게 일고 있다. 이는 올해로 이민 50년을 맞은 호주 한인들이 ‘새로운 50년’을 대비하기 위한 장기 포석의 일환이다.
4월 2일 시드니 한인회(회장 승원홍)는 뉴사우스웨일스대학 등 4개 대학의 한인 학생을 비롯 250여 명을 초청, ‘청년포럼’ 행사를 가졌다. 2세대 학생들에게 선배들이 도움을 주기 위해 열린 이 포럼은 1.5세대와 2세대 간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4월 5일에는 시드니시티 상우회(회장 김병일) 주관으로 유학생과 워킹홀리데이비자를 소지한 한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유스 페스티벌’이 열려 지난달 시드니에서 발생한 탤런트 이동건 씨 동생 피살 사건으로 위축된 분위기를 바꾸는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3월 18일엔 첫 한인 이민사인 ‘호주한인50년사’ 출간기념회도 있었다.
오는 8월로 발간 3주년을 맞는 <호주 일요신문>은 한인사회에 한국 주요 소식은 물론 세계적인 화제들을 전달하는 유일한 통로로 확실하기 자리 잡고 있다.
- 김인구 호주판 편집장
뉴질랜드 - 경제 호황이 되레 이민문호 닫아
이민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곳의 교민 사회는 주류 사회의 분위기와 반대 상황에 놓이곤 한다. 주류사회 경제가 휘청거리면 이민 문호 개방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꾀하게 되고 이는 교민경제를 훈훈하게 만든다. 그러나 주류사회가 호황을 누리면 사정이 달라진다.
최근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원자재 난’은 우유와 육류 등 낙농제품이 주력 산업인 뉴질랜드의 경제를 한껏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민문호를 다시 걸어 잠그면서 뉴질랜드 교민사회도 IMF 이후 최대의 시련을 겪고 있다. 이민 문호 축소, 뉴질랜드 달러 초강세, 집값 등 물가 앙등 등의 악재들이 크지 않은 교민사회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교민들은 한국에서 흘러나오는 한줄 뉴스에도 더욱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전해진 영어교육 강화 방침은 조기유학 확대나 영어 연수자 증가 등의 기대로 교민사회가 들뜨고 있다.
올해로 발행 7년째를 맞은 <뉴질랜드 일요신문>은 일반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볼 수 없는 심도 있는 해설기사나 전망 등을 교민들에게 신속하게 전달함으로써 이역만리에서 정보에 굶주린 교민들의 나침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이용우 뉴질랜드 일요신문 발행인
이성로 기자 roil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