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준호 후손 현 아무개 씨는 지난 17일 <일요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친일재산 조사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조사위의 처분도 그렇지만 항일 인사로 믿어온 조상이 친일파 논란에 휩싸인 것이 너무나도 억울하다는 것이다. 현 씨는 “중추원 참의는 당시 당국 사람이 나와서 이름만이라도 걸어놓으라고 하도 졸라서 해준 것이며 친일행위는 절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행기 헌납도 당시의 강압적 분위기에 의한 것일 뿐 일본을 위하려는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중추원 참의를 지냈다고 해서 상세한 과정도 들여다보지 않고 무조건 친일파로 규정하면 어떻게 하나. 할아버지는 오히려 동포를 위해 애쓰신 분이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아무런 힘이 없을 때 권력기관에 들어가 어려운 주변 사람들 돌봐주는 일에 앞장서고 불의를 보면 일본 경찰과 멱살잡이도 서슴지 않으셨다. 영암 일대에서 현 씨 집안 자손이라 하면 할아버지 이야기하면서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현 씨는 “할아버지가 민족은행인 호남은행을 만들어 동포들 위해 많은 돈을 썼다”며 요즘 자기 잇속만 챙기는 부자들과는 다르다는 입장도 보였다. 현 씨는 조사위의 재산 보전처분에 이의신청을 한 것에 대해 “돈 때문이 아니라 돌아가신 분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 밝혔다.
한편 현 씨는 ‘현준호의 손녀’ 현정은 회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현 회장은 그런 땅도 없고 이 일과는 무관하다”며 경계했다. 조사위가 최종적으로 환수를 결정할 경우 현 씨는 소송을 통해서라도 조상의 명예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천우진 기자 wjcun@ilyo.co.kr
“친일파 아닌 항일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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