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형作 ‘거대한 강돌’.
내년 1월말까지 야외전시장 일원에서 열리는 제Ⅲ부 전시에는 조각가 김리경, 김상일, 김질현, 문성권, 박주현, 손원이, 안시형, 이우진, 정운식, 최일호 작가의 야외조각 작품 20점이 선보인다.
철 작업을 선보이는 김리경 작가는 여행가방 실루엣을 자르고, 접고, 두들겨서 만들어난 형상을 설치해 공간과의 관계를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김상일 작가는 차가운 스테인리스 스틸을 구부려 만든 ‘드럼라인’과 철 부식을 이용해 자연스러운 색감처리를 한 붉은 ‘피아노’와 같은 흥겹고 재미있는 악기들을 표현한 작품을 출품했다.
김질현 작가는 에스테르 수지 위에 화려한 색감으로 가족을 형상화해 만든 ‘나들이’라는 작품은 가족애를 상기시켜주는 따뜻하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석조를 사용하지만 삭막한 도시에 따듯함을 불어넣는 듯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문성권 작가 또한 부드럽게 연마한 대리석의 ‘가족’이란 작품으로 더욱 운치 있는 풍경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박주현 작가는 확대되어진 망치 손잡이부분을 조각해 ‘소년의 꿈’ 또는 ‘대장장이’의 망치질로 조형물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가의 특유방식이 흥미롭다.
원숭이, 펭귄과 같은 동물형상을 강렬한 색채와 함께 표현한 손원이 작가는 관람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인데 특히나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안시형 작가는 화강석과 혼합재료를 사용했다. ‘거대한 강돌’이란 테마처럼 조형물을 확대 설치해 기존 소재의 이미지와 또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출품했다.
이우진 작가는 대리석을 이용해 때로는 매끈하고 정교하게 연마하고, 한편으로는 자연의 조각을 그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이용, 석조 조각의 다양한 기법을 보여준다.
강렬한 ‘불소’와 ‘아톰(ATOM)’으로 팝아트적인 작품을 전시하는 정운식 작가와 익살스러운 ‘채플린’과 ‘닥스훈트’를 철재로 만들어 선보이는 최일호 작가는 젊은 작가 특유의 기발함이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연중상설전시로 마련되고 있는 전국 야외조각 초대전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조각예술 활성화를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국의 조각가 21명과 울산 조각가 9명의 다채로운 야외 조각품 60점이 총 3부에 걸쳐 345일 동안 연중 상설로 전시되고 있다.
다양한 재료로 색다른 질감과 무게감을 표현한 전국의 야외조각 작품들을 접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번 전시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형조 관장은 “깊어가는 가을에 음악과 숲이 어우러진 야외 전시공간에 저마다의 개성을 자랑하는 전국 조각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며 “도심 속의 열린 문화공간에서 야외 조각품들과 함께 가을의 정취와 사색을 즐겨 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타 전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문화예술회관 누리집(홈페이지)이나 전시팀으로 문의( 052-226-8251~3)하면 된다.
강성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