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A 양(10)을 상대로 몹쓸 욕정을 품게 된 것은 지난해 초부터. 당시 A 양은 초등학교 2학년에 불과했지만 김 씨의 눈에는 어느 순간부터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친딸이 성적 대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신체를 만지는 식으로 가벼운 추행을 일삼던 김 씨는 결국 흉기로 딸을 위협, 성폭행을 하고 만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에 무방비 상태로 당한 A 양은 아버지의 협박 때문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김 씨는 이후로도 집에 아무도 없을 때면 짐승같은 행동을 반복했고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어린 딸을 여관에까지 데리고 가기도 했다. 김 씨는 무려 아홉 차례에 걸쳐 몹쓸 짓을 벌여왔는데 반항하는 A 양에게 폭력을 행사하거나 변태적인 성행위까지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김 씨의 욕정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김 씨는 의붓딸 B 양(13)도 같은 방법으로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부인의 신고로 검거됐다.
김 씨와 같이 어린 딸을 성노리개로 삼는 패륜가장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보고에 따르면 성폭력 상담건수 중 15% 정도가 혈육 또는 친족 간에 벌어지는 성폭행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친족 간의 성폭행은 외부로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피해 사례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광주에서도 친딸과 의붓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온 40대 남자가 검거됐다. 박 아무개 씨(48)는 1999년 봄부터 지난해 검거될때까지 무려 10년 동안 친딸(23)을 괴롭혀온 것으로 드러났다. 친딸을 상대로 변태행위까지 일삼았던 박 씨는 딸이 고교를 졸업하고 성년이 된 후에도 몹쓸 짓을 계속했다. 타지로 나간 딸이 가끔 집에 들를 때마다 못된 짓을 했다는 것. 하지만 차마 친아버지를 고소할 수 없었던 딸은 성인이 되어서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한 채 끔찍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했다. 박 씨의 친딸 성폭행은 이대로 묻히는가 싶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했던가. 박 씨는 2004년 12월부터 한 여성과 동거를 했는데 이 여성이 데리고 온 딸(13)한테도 몹쓸 짓을 했다. 무려 수백 차례에 걸쳐 성추행과 성폭행을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결국 어느 순간 동거녀가 박 씨의 못된 짓을 목격하고 신고함으로써 박 씨는 체포됐다. 박 씨를 조사하던 경찰은 박 씨가 오랫동안 거리낌없이 의붓딸을 괴롭혀온 것으로 봐서는 친딸도 피해자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친딸을 상대로 설득작업에 들어갔다. 친딸이 울음을 터트리며 사실을 털어놓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