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정천기 교수
교수팀에 따르면 백질은 신경세포들이 정보를 주고 받는 신경 연결 통로로 이번에 나타난 연결성 감소는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신경다발인 뇌량에서 발견됐다. 이같은 백질의 연결성 감소는 섬유 근육통 환자의 통증과도 관련됐다.
섬유근육통 환자를 통증 평가 척도로 평가한 결과 환자의 주관적 통증 정도와 백질의 연결성 감소 간 유의한 상관성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가 새로운 진단 치료법 개발로 이어지기 위해선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지만 기존 연구에서 설명하지 못했던 섬유근육통 환자의 구조적 이상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섬유근육통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정천기 교수는 “섬유근육통의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중추신경계를 중심으로 한 근본적인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는 부족했었다”며 “이번 연구는 섬유근육통 초기의 뇌 내 변화 양상을 제시함으로써 질환의 뇌 기전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류마티즘학 분야 최고 국제 권위지인 Arthritis & Rheumatology 11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섬유근육통은 만성 전신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체 인구의 2~4%에게서 나타난다. 주로 여성에게 발병하며 통증과 함께 피로, 수면장애, 우울증 등을 동반한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고통스럽지만 발생 원인이 정확히 발혀지지 않아 제대로 된 치료가 뒤늦게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