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후 가진 기념촬영 모습.
[일요신문] 부산 온 종합병원(병원장 정근)의 직장인밴드 ‘크로스’가 지난 22일 저녁 6시 부산시민회관 소강당에서 개최된 ‘제1회 부산 직장인 밴드 경연대회’에서 인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기획조정실, 영상의학팀, 재활치료팀, 원무팀, 간호부 등 총 9인조로 구성된 크로스 밴드는 지난 2012년에 결성돼 각종 소극장 공연을 거쳐 지난 6월에는 단독 정기공연을 펼치기도 한 실력파 직장인밴드다.
이번 대회는 부산지역에서 개최된 첫 번째 직장인밴드 경연대회로 부산시설공단(이사장 박호국)과 부산일보사(사장 이명관)가 공동주최하고 부산시민회관이 주관했으며, 부산시(시장 서병수),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가 후원했다.
특히 여성 4인조그룹 스토리셀러의 축하공연과 경연대회 종료 후 관람객들을 위해 삼진어묵과 에어부산이 제공한 경품을 나눠주는 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로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12월 2일부터 5일까지 공모를 통해 접수된 총 23개 팀 가운데 공정한 예심을 거쳐 11개 팀만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진출 팀 가운데는 여성 5인조 밴드, 대학교 교직원, 공무원, 광고회사, 인테리어회사, 스튜디오, 한의원 등 다양한 직업군이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또 온 종합병원과 현대자동차부산서비스센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 등은 직장인 밴드로는 드물게 한 직장에서 모든 멤버가 출전한 단일 직장 팀으로 구성돼 주목을 끌기도 했다.
본선 무대 심사위원은 기타리스트 이정선 씨를 비롯해 대학교수, 작곡가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가수 싸이의 청개구리를 락버전으로 편곡해 출전한 ‘크로스’는 본선에 진출한 나머지 10개 팀과 실력을 겨뤄 인기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들에게는 부상으로 상금 백만 원과 트로피가 수여됐다.
이날 인기상을 수상한 ‘크로스’ 외에 대상은 프리존, 우수상 파파스, 장려상 화이트엘리펀트, 화합상 골다공밴드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대상 팀에게는 5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 외에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공연무대를 펼칠 기회가 제공된다.
온 종합병원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하면서 크로스에서 드럼을 맡고 있는 김기열 실장은 “창단 2년 만에 이처럼 좋은 경연대회에 참가해 뜻밖의 상까지 받게 돼 멤버들과 전 직원들이 무척 기뻐하고 있다”며 “바쁜 업무 중에도 짬짬이 시간을 내 연습과 공연을 하고 같은 직장 내에서 호흡을 맞춰왔던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를 주최한 부산시설공단 박호국 이사장은 “그동안 부산지역 직장인 밴드를 위한 경연대회가 마련되지 않아 지방으로 원정 출전을 하는 등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앞으로 직장인밴드 경연대회가 새로운 지역문화 나눔의 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