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대병원은 정천기, 김치현 교수와 신경현 신병원장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경추수핵탈출증으로 ‘후방접근 경추내시경수술’을 받은 환자 32명을 관찰한 결과 평균 경추 전굴(앞으로 굽은 각도)이 10.7도에서 15.7도로 50% 개선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굴이 10도 미만일 때를 일자목이라고 부르는데 일자목 환자도 10명에서 3명으로 크게 줄었다.
디스크로 인한 목, 팔, 다리의 통증도 수술 후 대부분의 환자(32명 중 29명, 91%)에서 사라졌다. 나머지 3명도 통증을 가끔 느끼는 수준이었다.
일자목은 전방 ‘C’자 형으로 굽은 정상 경추가 ‘l’자에 가깝게 변형돼 경추가 긴장된 상태다. 대부분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되며 목 디스크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젊은 층에서 크게 늘고 있다.
기존의 일자목 수술법은 목의 앞부분을 절개해 일자목을 유발하는 디스크 전체를 제거하고 디스크가 있던 공간에 인공관절을 삽입하거나 고정하게 된다. 목에 흉터가 크게 남고 주변 근육이나 뼈가 손상 받아 외모에 민감하고 활발한 사회생활을 하는 젊은 환자에게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후방접근 경추내시경수술’은 목 뒤에 8mm를 절개해 내시경을 넣고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조각을 제거한다. 디스크 조직을 보존하고 튀어나온 조각의 일부만 제거하기 때문에 주변 조직의 손상이 최소화된다. 절개 부위가 작아 흉터도 거의 없다. 수술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하고 보조기 착용 없이 1주일 내로 일상에 복귀 할 수 있다.
연구팀은 “후방접근 경추내시경수술은 내시경 수술경험이 많은 척추 외과 의사가 가능한 수술로 작은 피부 절개 및 뼈의 제거로 디스크를 거의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튀어나온 디스크 조각만을 제거한다”며 “특히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젊은 환자들에게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아시아경추연구학회에서 발표됐으며, 국제척추학회(AO spine)의 공식 잡지인 ‘Global spine journal’ 최신호에 게재 될 예정이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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