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대구시(시장 권영진)는 국내 최초 친환경 녹색교통시스템인 모노레일(Monorail)로 건설 중인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이 올해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009년 첫 삽을 뜬 이후 5년여에 걸친 건설기간 중 안팎으로 관심을 모아 오던 3호선이 개통되면 대구의 교통지도와 시민들의 생활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3호선의 개통은 대구의 동서와 남북을 하나로 연결하는 교통체계의 완성을 의미한다. 동서를 잇는 기존의 1, 2호선과 남북을 가로지르는 3호선을 연계하면 대구의 대중교통 지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3호선은 현재 승용차로 70분 이상 걸리는 칠곡-범물 간 운행시간을 46분대까지 줄일 수 있으며, 도시철도 수송분담률 또한 9.7%에서 16.1%로 올라 도시철도 이용 인구가 15만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부산에 이어 3개 노선의 도시철도 인프라를 가진 도시가 됨으로써 바야흐로 대구 대중교통의 본격적인 다변화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최첨단 시스템을 도입한 3호선은 이용객의 편의성을 극대화 하여 기존 1, 2호선과 3호선 간의 환승은 집개표기 경유 없이 에스컬레이터 및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 5분 이내 가능하며, 특히 신남역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는 연장이 57m로 국내 최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3호선이 개통되면 칠곡, 범물지역은 물론 팔달로, 달성로, 명덕로 등 구도심의 낙후지역들이 공동주택 재개발사업 촉진과 함께 상업문화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등 지역균형발전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역세권 주변 유동인구 증가와 노선 주변에 형성된 매천, 팔달, 서문, 남문, 수성, 목련 등 재래시장의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침체된 상권이 활성화 되는 등 도시 전체에 전에 없던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철 이용 시 느끼는 답답한 환경에서 벗어나 팔거천, 금호강, 신천, 범어천 등을 지나는 다리는 도심경관을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어져 앞으로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모노레일만이 가질 수 있는 ‘달리는 전망대’로서의 장점들은 도심경관의 향상과 더불어 관광 상품화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시운전 중인 모노레일을 시승해 본 언론과 시민들의 호응 속에 전문가들은 타 지역 사람들이 대구를 알기 위해 꼭 한번 타 봐야 할 교통수단으로 꼽고 있다.
대구시는 지역축제·문화행사 기간 중 이벤트열차 운행, 역세권 주변 관광코스 발굴, 모노레일 시티투어 등 도시철도 1-3호선과 지역의 문화자원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여 본격적인 검토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 안용모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부산 광안대교의 경우 건설 초기에 인근 주민과 식당주들로부터 경관훼손을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가 컸었지만, 지금은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며 “대구에도 이러한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며, 3호선 모노레일이 그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낼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동주 기자 ilyo8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