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처음부터 속일 생각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거짓말이다. 도대체 어디가 진실이고 어디가 거짓말인지 나도 헷갈린다. 이름까지 감쪽같이 속이지 않았나. 어쨌든 돈이 필요하니까 속인 것이다.
―애를 가진 것은 진짜라고 하던데.
▲거짓말이다. 애 가졌다고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준 것이 너무 억울하다. 툭하면 쓰러지는 시늉을 했다. 연극도 그런 연극이 없다.
―이씨는 현재 어떤가.
▲모르겠다.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 부끄러워서 이제 교회도 못 나가게 됐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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