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씨가 밝힌 ‘대사관 인터뷰 노하우’

탁월한 ‘실력’ 때문일까. 브로커 양씨의 손을 거처 간 여성들 중 약 80%는 실제 비자를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 양씨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서류 위조에만 매달린 게 아니라 의뢰 여성들에게 대사관 인터뷰 요령을 사전에 철저히 교육시켰다.

양씨는 많은 의뢰 여성들을 인터뷰에 성공시킨 경험을 살려 여러 가지 ‘팁’(Tip)을 제공했다. 양씨가 특히 신경 써서 교육시킨 부분은 아가씨들의 외모였다. 대부분의 의뢰 여성들이 유흥업소 종사자라 이들의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외모를 가꾸는 것이 급선무였기 때문.

우선 머리는 염색을 하지 않은 단정한 검은색 머리를 하고 귀고리 팔찌 등 화려한 액세서리는 피할 것을 주문했다. 미국에서는 연예인이거나 히피족, 유흥업소 종사자 외에는 머리를 염색하거나 화려한 액세서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얼굴 화장. 양씨는 의뢰 여성들에게 “화장은 가급적 연하게 하고 눈썹은 밀지도 말고 진하게 칠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특히 양씨가 의뢰 여성들에게 강조한 것은 전체적인 옷차림이었다. 의상은 검정색 또는 감색의 진한 단색 정장을 고급스럽게 입고 구두 역시 검정색 계열의 정장구두를 신을 것을 주문했다. 또한 네모난 명품 가죽백과 결혼반지나 고급 시계를 착용하도록 교육시켰다. 이는 시계나 구두, 그리고 여성의 경우 핸드백 등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상대방의 사회적 지위와 소득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곤 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양씨가 의뢰 여성들에게 되도록 안경을 쓰지 않도록 주문했다는 사실. 양씨의 경험상 안경 쓴 여성이 인터뷰에 탈락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이라고.

[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