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 사건의 공범으로 오씨의 친할아버지 행세를 한 윤씨를 서울 탑골공원 근처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검거했다. 처음에 경찰은 윤씨가 오갈 데가 없어 공원 주변에서 소일하는 평범한 노인인 줄 알았지만 수사 결과 윤씨는 사기 전과 7범의 ‘전문가’로 밝혀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예전의 탑골공원이 외로운 노인들의 만남의 광장이었다면 요즘엔 온갖 부류의 사람들이 모이는 ‘노인 시장’이 된 듯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윤씨처럼 노회한 사기꾼들이 탑골공원 인근의 패스트푸드점을 연락사무소로 이용하는 사례가 왕왕 있다고 한다.
지난달 24일 기자가 찾은 탑골공원 근처의 한 패스트푸드점. 점심시간이 되자 젊은이들이 주문을 하기 위해 카운터 앞에 길게 줄을 섰다. 그러나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들어오는 노인들은 주문도 하지 않고 바로 가게 위층으로 올라간다. 노인들은 패스트푸드점 3~4층을 거의 차지한 채 분주히 움직이거나 무언가 심각히 얘기를 나눴다. 마치 장이 한창인 증권사 객장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이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 학생은 “매일 노인들이 점심시간부터 와서 계속 저렇게 시간을 보낸다. 대부분 음식을 시키지 않고 볼일이 끝나면 가게에서 나간다. 추위를 피해서 쉬러 오는 분들이 많지만 심각한 표정을 짓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탑골공원 일대를 관할하는 종로경찰서 종로지구대의 한 관계자는 “이 근처 몇몇 패스트푸드점은 ‘퇴역한’ 꾼들의 접선장소로 사용되기도 한다”면서 “도심 한복판이라 교통도 편하고 돈도 들지 않으니 안성맞춤인 셈”이라고 말했다.
‘은퇴선수들’ 접선장소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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