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화 팀장(44·경위)은 아직도 이 사건을 떠올리면 가슴 한쪽이 아리는 듯했다. 최 팀장은 통신수사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하루 수십만 건에 달하는 발신기지국 기록들을 분석해 며칠 만에 용의자의 윤곽을 짚어내고 동선까지 파악하는 일은 굵직한 사건들을 통해 내공을 쌓아온 최 팀장이기에 가능한 작업이었다. 91년 경찰에 입문한 최 팀장은 97년 이한영 씨 피살 사건 당시 안기부와 같이 통신수사를 전담하기도 했다. 타고난 ‘범죄사냥꾼’인 그가 특히 더욱 분노하는 것은 약자에 대한 범죄다.
“어떠한 경우에도 아이를 볼모로 한 범죄는 용서받을 수 없으며 용서해서도 안 됩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아버지의 친구 손에 의해 끔찍한 죽음을 맞아야 했던 아이는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웠겠습니까. 약자를 상대로 한 범죄자들은 완전 격리시키는 강력한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