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2년 경찰에 투신한 문래식 팀장(53·경위)은 26년차의 베테랑 수사관. 이 사건 역시 수사의 가장 기본 원칙이라 할 수 있는 탐문수사를 철저히 한 탓에 빠른 시일내에 용의자를 특징지을 수 있었다. 특히 사건 현장에서 포착해낸 여러 상황들을 토대로 원한살인으로 수사방향을 정확히 짚어낸 것은 문 팀장의 노련미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사건을 해결한 것에 대한 소감을 물으니 문 팀장은 “에휴, 말도 마세요. 무시했다고 사람 찔러 죽이는 판국인데 소감은 무슨…. 세상이 갈수록 험악해지니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라며 손사래를 친다.
기자가 방문한 날도 문 팀장은 이른 아침부터 얼마 전 발생한 또 다른 강력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정신없는 모습이었다. 문 팀장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사건으로 인해 항시 긴장상태에서 살아야 하지만 그게 형사예요. ‘험한’ 피의자들을 상대하며 시도 때도 없이 밀려드는 사건을 처리하느라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지만 부족한 저를 믿고 묵묵히 따라와 주는 든든한 팀원들이 있어 일할 맛납니다”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