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프로야구 선수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이호성이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후 결국 자살로 생을 끝내자 프로야구계는 침통한 반응 속에서도 행여 구설수에 오를까 우려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같은 시기에 대만에 있었던 올림픽대표팀에서는 “이호성 사건도 있고 하니 외출을 자제하라”는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다소 뜬금없는 지시사항이었지만 이번 사건을 야구인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여겼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호성과 꽤 오래 팀메이트로 활약했던 지방 모 구단 코치는 “우리가 알고 있었던 예전의 이호성과는 완전 다른 사람이 돼버린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분명 유니폼을 입고 있던 시절의 이호성이 아니었다는 것. 이 사건과 관련해 프로야구 현역 감독, 선수들은 대체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나마 젊은 선수들은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말을 하지만 이호성과 동시대에 뛰었던 인물들은 언급 자체를 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호성 사건이 발표된 뒤 각 구단 홍보팀은 방송사로부터 문의전화를 많이 받았다. 잠시라도 해태에 몸담았던 선수들을 인터뷰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철저하게 방송사 인터뷰를 차단했다. 간단히 말해 “어떤 식이 됐든 살인용의자와 연결되는 건 좋을 것 하나도 없다”는 게 구단의 입장이었다.
오는 3월 29일이면 2008년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개막한다. 야구인 대부분은 이호성 사건이 프로야구를 삐딱하게 보는 시선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정서를 갖고 있다. “이호성은 이미 수년 전부터 야구계와는 인연을 끊었다”며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충격적인 사건이지만 ‘야구 선수 출신’이라는 수식어 하나만으로도 프로야구에 파급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남형 스포츠조선 야구부 기자
불똥 튈까 ‘함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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