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자 크기의 다이어리 자체는 제작년도가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이 다이어리에서 발견된 그의 일기 날짜를 볼 때 최소 2004년 초반까지는 정 씨가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이어리를 넘기면 초반부에는 ‘main board’ ‘ram 32M’ 등의 컴퓨터 부품과 그 가격들이 나열돼 있었다. 정 씨가 컴퓨터 조립회사를 운영할 당시에 기록했던 내용들인 듯했다.
‘6/1 내일 할 일. 12시 이○○ 이모’ 등 그의 일과를 보여주는 대목도 있다. 그러나 눈에 띄는 일과는 없었다. 다이어리를 한참 넘기자 그가 사업을 하던 시기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통장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들이 가득했다.
가장 눈에 띄었던 메모는 ‘조○○ 사장 XX렌터카’의 전화번호. 이 번호의 전화를 받은 사람은 메모 속 조 아무개 씨의 아들. 그의 아버지는 작년에 고인이 됐다고 했다. 그는 적혀진 이름의 렌터카 회사가 맞느냐고 묻자 “그건 아버지가 2001년도쯤까지 운영하셨던 곳”이라며 “지금은 그 이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피의자) 정○○ 씨의 차량 렌트 내역을 알고 싶어 전화했다”고 말하자 그는 “당시의 가게는 본사가 망하면서 데이터가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안양 사건에서 렌터카를 이용했던 정 씨. 정 씨는 2001년도 이전에 무슨 용도로 렌터카를 빌리려고 했던 것일까. 그의 과거 행적이 더욱 궁금증을 더한 부분이다.
김장환 기자 hwany@ilyo.co.kr
렌터카 업체 전화번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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