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반 형사로서 ‘완전범죄란 없다’는 말을 자주 하지만 이 사건은 자칫하면 미궁으로 빠질 뻔한 위험한 사건이었어요.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범인밖에 없는데 그가 자수할리도 없고…. 어디서부터 풀어야하나를 두고 한참을 고민했죠. 만약 단순 사고사로 처리했더라면 안 씨의 억울한 죽음은 끝내 세상에 밝혀지지 못했을 거예요.”
90년 경찰에 투신한 한성동 팀장(42·경위)은 자칫하면 묻혀버릴 수 있었던 이 사건을 수사착수 6일 만에 깨끗이 해결한 장본인이다. 진천 경찰서 근무 당시 이 사건을 담당한 한 팀장은 오랜 강력반 생활에서 터득한 수사 노하우를 살려 안 씨의 주변인물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진행하던 중 채무관계가 있는 김 씨를 용의자로 특징짓고 은밀히 내사를 진행, 증거물까지 미리 확보하는 빈틈없는 수사를 했다.
지금도 강력사건이 발생하면 운동화 끈을 조여매고 팀원들과 한몸이 되어 현장을 누비고 다니기로 유명한 한 팀장은 기자가 방문했던 날도 새벽부터 현장으로 출동, 부재 중이었다. 신속하게 사건을 해결한 공을 팀원들에게 돌린 한 팀장은 이 사건을 ‘돈 때문에 죽고사는’ 현대사회의 전형적인 범죄라고 평가한 뒤 다음과 같은 짤막한 소회를 밝혔다.
“피해자가 사람들과 교류도 없이 마을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외롭게 살아오던 60대 노인이라는 점에서 마음이 참 안 좋았습니다. 마지막까지 그 누구의 배웅도 받지 못한 채 억울하게 죽어간 안 씨의 심정이 어땠겠습니까. 그나마 내손으로 사건을 해결, 뒤늦게나마 노인의 한을 풀어줬다는 마음의 위안을 얻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수향 기자 lsh7@ilyo.co.kr
“억울한 노인 한 풀어줘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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