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세 사람이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동시에 입을 모아 ‘홧팅~!’을 외쳤다. 역시 웃음부터 터져 나왔다. 어련했겠는가. 이들 세 사람은 바로 ‘민전무 일당’들이었으니.
KBS 드라마 <오!필승 봉순영>의 폭발적 인기의 일등공신, 강신일(민기백 전무 역), 김승욱(아부김 역), 이달형(아부리 역) 바로 세 사람이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고 했으나, 이날 세 남자의 모임 역시 만만치 않은 기세였다. 기자는 오랜만의 ‘1:3’ 인터뷰에 초반부터 적잖이 긴장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편안하고 솔직한 얘기들로 어느새 긴장은 풀어지고, 진솔한 대화는 끊일 줄 몰랐다. 일산의 한 카페에서 삼겹살집으로 이어진 다섯 시간여 가까운 만남, 현장의 모든 일들을 ‘생중계’해 본다.
<오!필승 봉순영>이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11월2일 종영을 앞두고 결말이 어떻게 날지 시청자들 사이에선 논란이 뜨겁고, 출연배우들의 인기도 대단하다. 물론 안재욱 채림 등 주연배우들의 공도 크겠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감칠맛 나는 조연들의 연기다. 그중에서도 ‘민전무 일당’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이들 3인방은 극중에서 회장님(여운계 분)의 눈에 들기 위해 온갖 아부를 떨고 오필승(안재욱 분)을 견제하면서도 그의 인간다움에 간혹 본분(?)을 잊고 마는 코믹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모두 연극무대에서 10~20년의 경력을 다져온 베테랑 연기자들. 서로에 대해 익히 잘 알고 있던 터라 호흡도 척척 맞을 수밖에 없었다. 세 사람이 이렇듯 보기 좋은 어울림을 만들어 낼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조성아(조): 요즘 반응이 대단한데요, 주변에서 알아보는 분들도 많지 않나요.
김승욱(김): 그렇죠. 아무래도 방송의 힘이 크죠. 근데 우린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 인기가 많나.(웃음)
이달형(이): 난 잘 못 알아보던데? 내가 맨날 인상 쓰고 다녀서 그런가?(웃음) 방송하는 동안은 밖에 자주 안다녀서 별로 실감을 못해요.
조: 강신일씨는 이미 <실미도> <공공의 적> 등 영화를 통해 얼굴을 많이 알리셨는데 드라마에 출연해보니 어떠세요?
강신일(강): 아직 얼떨떨해요. 어설프죠.(웃음) 잘 못해요, 제가. 드라마 하면서 영화도 찍고 있다 보니까 대본도 열심히 못보고 있어요. 처음에 지영수 감독이 설명한 민전무의 캐릭터를 가지고 그냥 갔던 거예요. 아직 제가 봐도 어색할 때가 있어요.(웃음)
김: 제가 그래요, 신일 형한테. 드라마는 처음이잖아요. 신인배우가 왜 그렇게 열심히 안 하냐구.(웃음)
조: 지영수 PD가 민전무 역을 섭외하면서 ‘부드러운 코미디 한번 해보자’고 얘기했다던데요.
강: 처음에 지 감독이 저 찾아왔을 때가 지난 2월이었어요. 그때는 대본도 안 나왔을 땐데. 부드러운 코믹 연기 한번 해볼 수 있겠느냐 그러드라구요. 처음에 그 얘기 듣고는 좀 언짢았죠.(웃음) 배우한테 할 수 있겠냐고 묻다니. 아마 지 감독이 내가 나름대로 남성적이고 강인한 역할만 해왔는데 이렇게도 한번 해볼 수 있겠냐고 물었던 것 같아요.(웃음) 사실은 좀 불안했었어요.
조: 그럼 그 자리에서 바로 ‘OK’하지 않으셨나요?
강: 아니죠. OK했죠. 하하. 어유, 언제든지 불러만 주세요~.(웃음) 흔쾌히 승낙을 했어요. 제가 생각하는 배우는 어느 한 캐릭터에 고정되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그리고 촬영 두 달 전인가 다시 만났는데 그때 이런 캐릭터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더라구요. 아마 감독이 저에 대해 더 불안했을 거예요. 평소에도 말도 없고 조용한 편인데.
김: 형이 평소에도 웃겨 볼려구 노력을 해요. 하하. 근데 안 웃긴 걸 어떡해. 그래서 안 웃긴다고 얘기해줘도 계속 노력해요. 다음 날 또 뭘 가져와서 얘기하는데 또 반응이 없어요.(웃음)
실제로 인터뷰 내내 강신일은 큰형님답게 조금은 과묵한 모습을 보였지만, 간간이 말하는 한마디가 웃음을 던져주었다. 연이어 오른편, 왼편을 번갈아 보며 두 후배들을 ‘챙기는’ 말에도 아낌이 없었다. 강신일의 답변 중간 중간, 김승욱은 부연설명을 곁들였고 편안한 형님 두 분에 대해 이달형도 속에 있던 말들을 털어놓았다. ‘좌청룡 우백호’(?)를 거느린 ‘강신일과 3인방’은 현실 에서도 끈끈한 선후배 사이였다.
강신일과 세 살 터울의 동생 김승욱과는 이미 알고 지낸 지 18년째. 오랜 기간 연극무대에서 함께 활동해왔고 86년 연극 <칠수와 만수>를 통해 가까워졌다고 한다. 김승욱과, 역시 세 살 아래인 이달형은 지영수 PD가 연출했던 <드라마시티>에서 한번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이달형과 강신일도 연극무대를 통해 선후배의 정을 다져온 사이. 세 사람 모두 지 PD가 직접 캐스팅했고, 그가 예상했던 ‘3인방’의 그림도 이들의 사이를 알기에 그려질 수 있었다.
조: 3인방의 인기 요인이 뭐라고 분석하나요.
강: 방송에서 보이는 ‘반복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특별히 잘해서가 아니라 극중에서 유별난 코미디를 하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그래서 세 사람을 잘 봐주시는 거겠죠.
김: 형이 미리 연습도 안하고 대본만 대충 보고 그냥 한다구 해도 그건 그냥 하는 말이구요. 밤에 가서 카메라에 이렇게 잡히면 얼굴 표정은 이렇게 해야지, 각도 맞춰서 연습하고 이래요. 하하하.
▲ 3인방에 둘러싸인 기자. | ||
김: 아무래도 그런 면이 있겠죠. 아부김은 오른팔이니까 나름대로 민전무가 못 굴리는 짱구를 제가 굴려야 되고, 굴리는 데도 다른 사람들한테는 씨알도 안 먹히죠. 근데 민전무한테는 그게 먹히는 거죠.(웃음)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얘기하면 순진하게 또 민전무는 받아주고 그러다가 같이 망가지는 거예요. 저 나름대로는 똑똑하다 생각하고 계획을 짜는데 맨날 그게 실패하죠.(웃음)
근데, 참. 지난 번 회의실 장면에서 조명이 안 좋았는지 너무 늙어 보이더라. 그렇지 않았어? 어두워서 그랬는지 얼굴 주름이 그대로 다 보이던데?
강·이: 그랬나…?(심각한 표정으로)
조: 그런 세심한 부분까지 눈에 들어오나 봐요.(웃음)
김: 그럼요, 저는 방송경력이 좀 있어서. 하하하.
조: 이달형씨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분들이 특히 많아요.
이: 저는 그냥 대본에만 충실하는 편이에요. 전 ‘어떤 캐릭터예요?’라고 묻는 질문이 대답하기가 제일 곤란해요. 전 제 성격이 어떤지도 모르겠어요. 누가 물으면 ‘그냥 당신이 느끼는 성격이 맞는 거요’ 그래요.(웃음) 뭐, 적성검사 이런 거 하면 성격이 어떤지 묻잖아? 내성적인지 외향적인지. 그럼 난 도무지 고를 게 없어요. 내가 특이한가봐.(웃음)
조: 애드리브도 간혹 들어갈 것 같은데요.
이: 아, 지난 번에 왜 제가 말끝마다 ‘에?’라고 하는 게 있었는데 그거 애드리브였어요.(웃음) 워낙 이달형의 말투가 ‘맞습니다, 네, 그렇죠’ 그렇게 끝나는데 하다 보니까 재밌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해봤죠.(웃음) 근데 전 이 작품 하면서 정말 감사한 게 너무 마음이 편해요. 사실 배우가 어딘가 불편하면 연기가 안 되거든요. 배우란 ‘자유로운 영혼’을 추구하는 이들인데 정말 자유로움을 느껴요.(웃음) 형님들도 제가 뭘 시도하면 잘 받아주시니까 부담 없이 해보게 되구요. 좀 아니다 싶으면 좋은 말로 잡아주시고. 내가 뭐 해보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안받아주고 먼 산 바라보고 있으면, 이거 안 되거든요. 정말 선배님들의 고마움에 대해 언젠가 갚을 날이 있겠죠.
김: ‘홧팅!’ 그것도 우리 아이디어였어요.(웃음) 처음에 장례식 장면에서 우리끼리 술 마시면서 ‘건배’라고 외치는 장면이 있었어요.(웃음) 우리 여기에 대사를 뭐 하나 더 해보자 궁리하다가 ‘브라보’를 할까 뭘 할까 그러다가 ‘화이팅’으로 갑시다, 그래서 했죠. ‘화이팅’은 재미없고 짧게 ‘홧팅’으로 바꿨는데 그게 재밌었나 봐요. 그 이후로 그게 저희 트레이드마크가 됐죠.(웃음)
조: 민전무는 ‘민기백’이라는 이름이 있는데 두 사람은 이름이 없고 ‘아부김’ ‘아부리’로만 설정이 돼 있어요.
김: 이름이 딱 한번 나오긴 했어요.(웃음) 젊은 시절 신입사원 때 맞닥뜨릴 때 이름표를 붙였어요. 김승욱, 이달형 이렇게. 저희 실명 그대로 등장한 거죠.(웃음)
조: 촬영장에서도 세 분이 항상 붙어 다니시겠어요.
김: 집들이 다 근처라 출발도 같이 해요. 어차피 가서도 같이 찍어야 되니까. 전 제 차 두고 신일 형 차 타고 같이 가요. 그 뒤에 달형이가 자기 차 몰고 따라오죠.(웃음)
세 사람과 함께한 자리는 곁에 둔 맥주 한 잔과 함께 차츰 무르익어 갔다. 아무래도 연극무대를 오랫동안 겪어온 이들은 배고픔의 기억 또한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듯싶었다.
이: 연극이라면 한 인물의 설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정해져 있는데 드라마는 좀 다른 것 같아요. 그 상황에만 충실할 수밖에 없어요.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고. 저는 좀 불만이에요. 연극과 비교하자면 드라마는 ‘준비가 안 된 연기’란 생각이 들어요. 전 연극을 한 50여 편 출연했거든요. 그러면서 옷을 하나씩 벗었어요. 다른 작품 시작하면 또 다른 옷을 입고. 그러면서 제가 벗어놓은 옷만 50벌이에요. 제가 나이 들면 이 벗어놓은 옷들을 갖고 코디하면서 살아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드라마 하면서는 새옷을 입는 느낌이 아니라 예전에 입었던 옷을 또 꺼내 입는 느낌이죠.
김: 나 옷 좀 빌려줘.(웃음)
조: 구체적으로 연극과 영화, 드라마의 차이점을 어떻게 느끼고 있나요.
강: 허전함이죠. 그런데 어차피 연극과 영화, 드라마가 똑같은 성취감을 맛볼 수는 없어요. 연기하는 사람, 특히 연극을 오래했던 사람들은 다들 느끼리라고 봐요. 그런데 드라마는 또 다른 쪽의 보상을 받을 수가 있으니까. 드라마 하며 얻는 수입이 있으니까.(웃음) 연극은 엄청난 성취감을 맛볼 수는 있지만 항상 주머니가 비어있고. 영화는 그 중간쯤이라고 보죠. 이런 것을 느끼는 이들은 다들 연극을 했던 친구들이에요. ‘내가 과연 이렇게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하는데, 그렇다면 그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거죠.
김: 배고픔이죠. 사람이 사람 구실을 하고 살려면 아무래도 돈도 좀 있어야 되잖아요. 어디 다니고 싶어도 손에 뭘 들고 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특히 가족들한테 미안하죠. 남의 애들처럼 해주지 못하는 것도 힘들구요.
강: 그런 것 보면 이 친구들은 나보다 철이 일찍 들었어요. 나에 비하면 일찍 방송을 시작했으니까.(웃음)
이: 음… 저는 그게 가장 힘들었어요. 제가 후배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데 그 말이 안 먹히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방송을 가끔한 사람이 와서 가르쳐 주면 잘 알아듣는데 내가 걱정해주고 그러면 좀 무시한다는 느낌이 있어요. 정말 그때는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 어렸을 때는 ‘빠따’도 맞아봤어요. 지금 신일이 형님 동기분들 한창 하시던 시절에.(웃음)
강: 그건 극단 분위기에 따라 다른데 저는 연극하면서 한 번도 때리거나 맞아본 적이 없어요.(웃음) 전 연기할 때 후배들한테 한마디도 요구를 안 해요. 내가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선배들이 ‘내가 이 부분에서 대사를 이렇게 할 테니까 너는 이렇게 받아’라고 하는 거예요. 그런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연기자라고 할 수 없어요. 아까 이달형씨도 말했지만 배우는 자유로워야 하거든요. 그랬을 때 최상의 연기가 나오고 그게 앙상블을 만들어 내거든요.
조: 연극배우의 아내로 사는 일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요. 가족들의 고생도 컸을 것 같아요.
강: 저는 정말 연극밖에는 모르고 살았어요. 연극이 내 인생 자체라고 생각했고, 먹고 사는 거야… 그야말로 산 입에 거미줄 치겠느냐는 마음으로. 와이프가 고생 많았죠. 피아노 레슨하면서 애들 키우고. 우리 아이들 제가 장난감 한번 사준 적도 없고, 제대로 학원도 못 보냈고…. 그러다가 2000년 됐을 때가 제가 딱 마흔 한 살 되는 해였는데, 그때 셋째가 태어났어요. 갑자기 ‘번개가 번쩍’ 하는 거예요. 연극만 20년 하다가 깨달음을 얻은 거죠.(웃음) 그래서 2001년 영화 <공공의 적> 찍고 이후로 <광복절 특사> <천년호> <실미도> 찍게 됐죠. 그 전에도 제의는 왔었는데 안하고 버티다가.(웃음) 연극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전까지는 다른 분야에는 엄두를 못 냈던 것 같아요.
조: 이참에 CF도 몇 편 찍으세요.(웃음)
강: 얼마든지 주세요. 하하.
이: 사실 스태프들한테도 CF 제의 좀 들어오겠다는 얘기 많이 듣거든요. 그래서 요즘 촬영장 가면 스태프들한테 ‘(CF) 안 들어왔어? 안 들어왔어?’ 물어봐요. 아직 얘기는 없는데 그냥 미리부터 제가 술값 내고 있어요, 하하.
김: 저 같은 경우도 연극 하다가 어느 날 만원짜리 한 장 들어있는 봉투를 개런티로 받았어요. 그때 문득 이건 아니다 싶더라구요. 저는 처음엔 그게 수표인줄 알았어요.(웃음) 10만원짜리 수표 한 장이면 한 달 살겠다, 그랬는데 집에 가서 보니까 달랑 만원 한 장이에요. 그때 와이프 끌어안고 엉엉 울었죠. 그때 4년 반을 떠나있었는데, 부산 내려가 생선 구워 팔아서 돈을 벌었어요. 참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죠.
조: <실미도> 때 얘기도 잠깐 해볼까요. 마지막에 캐스팅되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강: 젊을 때부터 영화화된다면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관심을 가졌던 사건이에요. 그런데 주요배역은 다 결정되고 제가 3주 전에 합류하게 됐어요. 훈련병 하기엔 내가 나이가 좀 많아 아마 감독이 고민 많이 했을 거에요. 캐스팅 결정되고 그때부터 운동 열심히 하기 시작했죠.
김: 원래 신일 형이 몸은 좀 돼요. ‘한국 토종 몸’이에요.(웃음)
조: 그렇다면 혹시 앞으로 베드신에도 도전해볼 의향이 있으신가요?
강: 아니, 그러니까… 작품에서 정말 원한다면야 못할 게 뭐가 있겠습니까.(웃음) 언젠가 꼭 부드러운 로맨스 한번 해보고 싶어요.
다음날 새벽부터 <공공의 적2> 촬영이 잡혀있어 술을 자제하던 강신일과, ‘얼굴 빨개지면 사진발 안 받는다’며 토마토 주스로 버티던 김승욱, 그리고 기자와 함께 맥주로 가볍게 목을 축인 이달형, 이들과의 만남은 2차로까지 이어졌다. 2차 메뉴는 물론, 소주였다. 모두들 술기운이 돌기 시작했을 때 남겨두었던 질문 하나를 던졌다. “극중 민전무와 같이 첫사랑을 이 나이에 만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때 이달형이 속에 간직해 두었던 첫사랑 얘기를 꺼냈다. 그 사연은 애절하고도 절절했다. 미처 지면에 담지 못하는 얘기들까지….
조: 오늘 참 이달형씨 사인을 받아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했어요. 여자분이신데.(웃음)
이: 어? 저 장가 아직 안간 것 어떻게 아시고.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