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니드씨(왼쪽)와 박민근 교수. 사진제공=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일요신문]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병원장 김준식)은 최근 직장암 수술을 받은 벨라루스 국적의 외국인 환자가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귀국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외국인 환자는 한국의 의료진 및 의료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편지를 직접 친필로 남겨 훈훈함을 더했다.
2014년 8월 폴레슉 레오니드(57)씨는 벨라루스의 한 병원에서 직장암 진단을 받았다. 당시 현지 의료진은 항문을 제거한 후 영구적인 인공항문을 만드는 수술을 권유했으나 레오니드씨는 다른 치료방법을 찾기로 했다. 인공항문을 만든다는 것은 항문의 기능 상실과 일상적인 생활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에서 유학 경험이 있는 딸이 한국에서의 치료를 제안해 그는 딸과 함께 국제성모병원에 방문했다.
수술 전 검사를 통해 레오니드씨는 직장암 3기로 진단됐으나 다행히도 직장암이 항문관을 침범하지 않아 항암방사선 치료를 시행했다. 그 후 항문의 기능을 보존하는 초저위전방술 및 결장항문연결술을 진행했다. 레오니드씨는 지난 해 10월부터 11월까지 2개월간의 항암 방사선치료를 무사히 마쳤으며 2014년 12월 마침내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복강경으로 시행했으며 계획했던 결장항문연결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항문의 기능을 보존할 수 있었다.
주치의인 국제성모병원 외과 박민근 교수는 “항문을 잃는다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커다란 두려움”이라며 “레오니드씨가 불편함 없이 보다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국제진료센터 관계자는 “레오니드씨는 안정을 되찾고 지난 6월 벨라루스로 귀국하여 현재는 집에서 편안히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