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 용병비리 사건의 몸통으로 의심받아온 축구협회 고위관계자는 18일 기자와 만나 구속된 전 사무국장 P씨와의 관련설을 전면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P씨가 구속되기 전날, 그에게 정말 비리를 저질렀느냐고 물었지만 그는 결백하다고 말했다”며 “사실 나도 이러한 P씨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3년 전 구단 고위층에서 P씨를 해임하라고 했을 때 20년 가까이 프로축구를 위해 일해 온 P씨를 뚜렷한 사유 없이 해임하는 것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해 그를 보호했던 것이 이런 의심을 받는 것 같다”며 “마치 악몽을 꾸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P씨가 일부 용병을 수입하면서 서류처리를 완벽하게 하지 않은 점에 대해 이해가 안된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구치소에 있는 P씨가 아직도 무죄임을 주장하고 있는데 P씨가 정말 결백하다면 검찰이나 법원이 죄도 없는 P씨를 구속한 게 아니냐”며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국축구계의 스타 출신인 이 관계자는 “전남구단에서 나를 의심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P씨와 가까웠다는 이유만으로 비리사건의 몸통으로 추측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인간적인 고뇌를 털어놨다.
전남구단은 용병비리의 핵심으로 이 관계자를 지목해 왔기 때문에 조만간 검찰수사를 통해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가 밝혀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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