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리커처=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 ||
스포츠계 출신 스타들 중에 최근 가장 화제를 불러 모은 이는 LG 트윈스 유격수 출신 이정준.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에서 허운 역을 맡은 그 배우다. 일회성 출연이 아니라 아예 이참에 연예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케이스.
MBC 수목드라마 <아일랜드>에서 껄렁껄렁한 백수건달 ‘이재복’ 역을 맛깔스럽게 소화하고 있는 탤런트 김민준은 동아대 경기지도학과에서 유도를 전공하던 스포츠인. 그러나 무릎연골 파열로 꿈을 접고 연예계로 뛰어든 것이 오히려 인생 역전의 계기가 됐다.
꽃미남 스타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강동원과 조한선은 똑같이 축구선수로 활약했다. 거창고 재학 때까지도 선수로 활동하던 강동원은 지금도 별다른 촬영스케줄이 없으면 과천에 있는 조기 축구팀으로 아침 운동을 나간다.
<인어공주> <왕꽃 선녀님>에서 뭇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남으로 출연중인 김성택은 대학(서일대) 때까지 골프 선수로 활약하던 ‘골프계의 얼짱’. 지금도 연예계에서 손꼽히는 장타자다. 재미난 것은 김성택이 한때 골프와 연예계 생활을 병행했다는 점. 고등학교 때 길거리에서 캐스팅돼 광고모델로 활약하면서도 골프채를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샤크라의 려원은 고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땅콩’ 신세를 면치 못했으나 농구선수로 활동하며 키가 부쩍 커 오늘날에는 166cm, 45kg의 날씬한 몸매를 갖췄다. 가수 문희준은 고교 시절 3할 타율을 자랑하는 2루수로 활약했으며, 왠지 연약해 보이는 탤런트 정보석은 ‘성남고 정보석’하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투수였다. 반면 중견 탤런트 신충식씨는 테니스 국제심판 자격증은 물론 한국테니스동호인회장을 맡을 정도로 열성적인 ‘현직 체육인’이며 선우은숙과 김국진은 해마다 프로골퍼 선발테스트에 꾸준히 응시하고 있다.
10대 소년 시절 브렌튼FC 라는 축구클럽에 입단까지 했던 ‘축구 유망주’ 로드 스튜어트도 ‘제2의 직업’ 인 음악으로 대박을 낸 경우. 스튜어트는 신문가판대를 운영하던 아버지로부터 축구선수로 성공하라는 ‘무언의 압박’ 을 받았지만 일찌감치 자신의 재능을 파악해 진로를 틀었다.
오늘날 세계 스포츠용품업계의 최대 기업으로 성장한 나이키(Nike)의 창업주 필 나이트도 오레곤 주립대학의 육상선수 출신. 졸업 후 신발 수입상으로 변신했고 당시 미대생이던 친구에게 단돈 5달러를 주고 ‘나이키 문양’을 고안,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을 일궈냈다.
지구촌 최고의 ‘평화 전도사’ 로 추앙받고 있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원래 권투선수 출신. 그의 인자한 미소를 떠올려보면 도저히 ‘권투선수’ 라는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 영화배우 워렌 비티도 스크린에 얼굴을 내밀기 전까지는 전도 유망한 축구선수였고, 지나 데이비스는 아직도 미국 양궁국가대표 선발전에 꾸준히 도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포츠 출신에서 다른 분야의 최고가 된 이들과는 반대로 세계 이종격투기계의 최고 스타들 중에는 ‘기이한’ 전직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몸무게가 220kg이 넘는 아케보노는 잘 알려졌다시피 스모 챔프 출신. MMA의 강자 퀸튼 잭슨은 노숙자로 길거리 인생을 전전했고 반대로 2003년 K1 세계 챔피언을 차지한 레미 본야스키는 험악한 외모와는 달리 인텔리한 은행원 출신이다. 힙합 가수로도 데뷔를 준비중인 밥 샵은 미식축구 선수였고, 게리 굿리지는 우람한 팔 근육이 말해주듯 세계 팔씨름 왕 출신이다.
이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