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니(왼쪽), 호나우두 | ||
웨인 루니는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일찌감치 뽑히고 맨유에서도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 경기 중 심판은 물론 동료들과도 말싸움을 벌이는 거친 플레이로 유명하다. 얼마나 사고를 쳤으면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인 베컴이 말리자 오히려 욕설을 퍼부었을 정도다. 그러나 실력만은 무시하지 못한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터트려주는 루니의 골은 그의 단점을 덮을 만큼 뛰어나다. 축구의 전설인 마라도나는 “2006독일월드컵은 웨인 루니의 것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루니의 화끈한 성향이 그라운드에서는 꼭 필요한 것이라며 루니를 옹호하고 나선 것.
맨체스터를 비롯해 현지 분위기도 루니에 대해 긍정적이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의 기자는 “처음에는 루니가 너무 폭력적이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경기에 대한 집중이라는 점에서 이해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포르투갈 출신인 호나우두에 대해서는 고개를 흔드는 사람들이 많다. 호나우두는 지난 10월 말 성폭행 혐의로 구설에 오른 뒤 경기에는 꾸준히 나가고 있지만 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사생활에 대해 별다른 간섭이 없는 영국이지만 9월 초 부친상을 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불미스런 사건을 일으키자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루니가 꾸준히 골을 넣어주며 자기 몫을 다하고 있지만 호나우두는 불필요한 드리블로 공격흐름을 끊는 등 팀기여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축구를 잘하면 모든 게 용서된다고 하지만 호나우두는 웬만큼 잘해서는 비난의 수위가 낮아지기 힘들 것 같다는 게 현지의 반응이다.
변현명 스포츠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