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기호 2번 상징적 선택인가? 본격적인 ‘킹’의 행보인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일요신문
더민주는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5차 중앙위원회의에서 김종인 대표를 비롯한 비례대표 후보자들을 발표했다. 하지만 중앙위원회는 비례대표 1번으로 발표된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의 제자 논문 표절 의혹 제기 등 일부 후보자의 자격논란과 김 대표 본인의 사실상 최순위 ‘셀프 공천’ 및 ABC그룹으로 나눈 후보자 순위 선별과정에 대한 공정성 등을 지적하며, 크게 반발했다.
컷오프된 정청래 의원은 “비례대표 추천, 기본상식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 사람들이 염치가 있어야지.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김광진 의원은 “당을 대표하는 지도자라면 비례의석의 총수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17번 정도를 선언하고 총선 승리를 통해 최소 이 정도까지는 될 수 있게 힘써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수는 47석으로 19대 총선 때보다 7석 줄었으며, 더민주의 비례대표 안정권은 15번 안팎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청년 의원 등을 배제한 비례대표 확정은 더 큰 비난을 예고할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논란의 중심인 김종인 대표는 자신의 비례대표 2번 ‘셀프공천’과 관련해 “그거 할 말이 뭐가 있어”라고 답변했다. 김 대표는 원내로 진입해 총선이후 대권창출까지 힘을 모을 것이라는 입장에서 비례대표 2번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비례대표에 큰 욕심이 없다고 말했던 최근 발언 등과 대조적이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종인 대표가 이번에 비례대표로 당선되면, 5선 비례대표 의원이 된다.
한편, 김종인 대표가 비례대표 2번을 배치한 것을 두고 더민주의 기호 2번의 상징성을 돋보여 총선승리를 이끌려는 것이란 의견과 지난 1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더 이상 킹메이커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란 발언을 염두해 자신이 ‘킹(king)’이 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100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