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24일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국외 한국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복원처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른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양 기관은 박정양의 문집 ‘죽천고(竹泉稿)’ 원본에 대한 보존처리 작업에 착수할 방침을 밝혔다.
죽천고는 1888년 초대 주미공사로서 워싱턴 D.C.에 파견된 박정양의 문집으로, 당시 중국, 일본, 미국 등에서 입수한 미국 관련 자료들을 바탕으로 19세기 미국의 지리와 역사, 각종 근대적 제도와 문물을 상세히 소개한 ‘미속습유(美俗拾遺)’가 포함돼 있다.
‘미속습유’는 유길준의 ‘서유견문(西遊見聞)’보다 1년 정도 앞선 1888년 탈고됐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동안 죽천고 원본은 박정양의 증손인 박찬수 교수(고려대학교 경영학과)가 소장해 왔으나, 보존·복원처리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기탁하게 됐다.
죽천고 원본은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보존·복원처리를 마친 후 복제 등을 통해 전시·학술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며, 2017년 봄 개관 예정인 ‘주미대한제국공사관박물관’에 전시해 일반 관람객에게 첫선을 보인다.
ilyod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