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환이에게 며칠 전 전화가 왔었다. 최근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이적설 때문에 굉장히 마음이 복잡한 것 같았다. 정환이는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 프랑스, 독일에서 뛰면서 기술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그러나 걱정되는 것은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한다는 점이다. 최근 불거진 이적설이 정환이의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 꼭 골을 넣어 보이겠다는 욕심 때문에 경기를 그르치고 부상까지 당할까봐 걱정이다. 정환아! 빨리 마음의 안정을 찾아야 한다.
지성이는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 스스로 알아서 잘하기 때문이다. 출국 직전 전화가 왔을 때도 그저 “다치지 마라”는 얘기만 전했다.
유인권 안동과학대 감독 (이운재 청주상고 스승)
사실 세네갈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이 운재에게 도움이 된 경기는 아니었다고 본다. 하지만 두 경기를 지켜본 결과 운재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 보였다. 최종 엔트리 선발 직전 김병지 때문에 긴장하면서 몸을 만든 탓이었는지 빠른 시일 내에 제 컨디션을 찾은 것 같았다. K리그 경기에서는 대표팀 합류 때문에 부상을 의식해서 몸을 사렸지만 월드컵에서는 한 골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해야한다.
최건욱 안동고 감독 (백지훈 김진규 안동고 스승)
우선 진규는 순발력이 떨어지는 만큼 상대 공격수의 동선을 미리 읽고 영리하게 수비해야 할 것이다. 프랑스의 앙리나 트레제게처럼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들은 그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수동적으로 따라가면 절대 막을 수 없다. 그리고 진규는 프리킥의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 예전부터 지적을 했지만 변한 게 없다. 무조건 강하게만 차려하니 실수가 많다.
지훈이 역시 월드컵 첫 무대라고 해서 긴장해서는 안 된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오버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변병주 청구고 감독 (박주영 청구고 스승)
능력은 충분하다. 다만 첫 월드컵이라 그런지 적극성이 부족해 보인다. 출국 직전 두 번의 평가전에서 멋진 어시스트를 했는데 자신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라고 주영이에게 얘기했다. 주영이는 찬스만 있으면 몰아치기가 가능한 선수다. 냉정하고 과감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유재영 기자 elegant@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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