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는 재미없어?
잉글랜드 출신들뿐 아니라 대부분의 유럽 출신 선수들의 경우 사생활 노출에 대해 특별히 거부감을 갖지 않는다. 경기 후 파티장에서 술에 취한 모습들이 타블로이드 신문에 자주 오르내려도, 또 그 모습이 보기 흉할 정도의 망가진 몰골이었다고 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술 자리 이후 다시 시작된 경기에서 언제 그랬냐는 듯 최고의 모습을 선보인다. 그들의 부인들도 마찬가지. 우크라이나의 ‘득점 기계’ 안드리 셉첸코의 아내 크리스틴 셉첸코의 경우 런던으로 옮겨온 이후 취재진들의 관심 대상이 되기도 했으나 전혀 의식하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반면 아프리카나 아시아 출신 선수들의 사생활은 대부분 비밀에 싸여 있다. 아프리카 선수들의 경우 종종 신문 지면에 소식이 전해지기도 하지만 아시아 출신 선수들의 사생활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한국 선수들인 이영표, 설기현의 경우에는 가족들과 함께 런던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선수들의 경기에 대한 소식들이 주를 이룰 뿐 사생활에 대한 보도는 없다. 더욱이 축구밖에 모르는 한국 선수들이기에 영국 언론들도 굳이 원치 않는 그들의 사생활을 파헤치지 않고 있다.
한국 선수들뿐 아니라 중국의 정쯔나 순지하이의 경우에도 그들의 사생활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지난 시즌 찰튼 경기장에서 만난 중국 기자도 정쯔나 순지하이 역시 다른 것에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에 공개해도 재미가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
조한복 영국 프리미어리그 전문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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