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택근-윤진서. | ||
요즘 이택근(히어로즈)의 이름은 주로 윤진서와의 열애설을 통해 자주 소개되지만 프로야구 팬들은 이미 그 전부터 그를 주목하고 있었다. 올해 히어로즈의 공격을 그가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열애설이 불거지기 직전인 8월 초에도 두 경기 연속 결승타를 쏘아 올리며 팀이 실낱같은 4강 진출 가능성을 이어가게 만든 바 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결승타를 기록하고 있는 이택근은 올 시즌 말 그대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8월 14일 현재 타율 0.315에 12홈런 5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택근이 윤진서와 본격적인 열애를 시작한 것은 시즌 중인 지난 5월, 열애를 시작한 뒤 성적이 뒤처지기는커녕 오히려 집중력이 더 높아져 결승타를 많이 때려내고 있다는 게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 (위부터)이동국-이수진,김남일-김보민,이호-양은지. | ||
축구선수 정조국(FC 서울)은 오는 12월 11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W호텔 비스타홀에서 탤런트 김성은과 결혼식을 올린다. 두 사람은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해 7월에 처음 만났다. 애틋한 만남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정조국은 그해 시즌을 매우 만족스럽게 마무리했다.
정조국은 2008년 정규리그에서 모두 8골을 넣고 공격 포인트 12를 기록했다. 신인 시절이던 2003년 시즌에 비하면 조금 못한 성적이지만 출전 경기수를 감안하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는 경기당 득점이 0.57로 데뷔 이래 가장 높았다는 기록이 방증한다. 지난 몇 년 동안 부상 등으로 예전 기량을 보이지 못하던 정조국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준 한 해가 된 것. 이번 시즌에는 아직 지난해 보여준 기량을 100% 발휘하진 못한 상태지만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려가며 매서운 공력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이호(성남 일화) 역시 오는 12월 베이비복스 리브 출신인 양은지와 결혼한다. 지난 2006년 11월 모임에서 만난 두 사람은 3년가량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왔다. 러시아 프로팀 제니트에서 활약하다 올 초 성남 일화 소속으로 K-리그에 복귀한 이호는 강한 중원 장악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이호와 함께 성남 일화의 중원을 책임지며 ‘캡틴’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김정우 역시 탤런트 이연두와 열애 중이다. 김정우는 소속팀 성남 일화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 중이다.
김정우와 이호는 모두 묵묵히 중원을 장악하는 미드필더로 이들의 저력은 얼마 전에 끝난 ‘2009 피스컵 안달루시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세계 유수의 클럽들과 격돌해 아쉽게 예선탈락하고 말았지만 김정우와 이호가 지킨 성남 일화의 중원은 유벤투스와 같은 명문 팀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수원 삼성의 미남 미드필더 백지훈은 슈가 출신 배우 박수진과 열애 중이다. 게다가 이들은 정조국 김성은 커플을 연결해 주기도 했다. 박수진이 평소 절친한 사이인 김성은에게 정조국을 소개해준 것. 백지훈 역시 수원 삼성의 주전 미드필더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 (위)백지훈-박수진, 정조국-김성은. | ||
이동국은 지난 2005년 12월 미스코리아 출신 이수진 씨와 결혼했다. 결혼 이후 이동국은 미들즈브러FC에 입단하며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지만 끝내 영국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전북 현대 소속으로 K-리그에 복귀한 이동국은 결국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K-리그에서 14골을 터트려 득점선두를 달리며 토종 공격수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기세를 몰아 2년여 만에 국가대표로 발탁돼 2010 남아공 월드컵 출전까지 기대하고 있다.
김남일(고베) 역시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국가대표 팀 발탁 여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2007년 12월 김보민 아나운서와 결혼한 김남일은 2008년 최악의 슬럼프에 빠져들었다. 악재는 지난해 10월 15일에 열린 UAE전에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대신 주장 완장을 찬 박지성이 그라운드를 통솔했고 기성용 이청용 조원희 등 젊은 미드필더들이 명활약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의 쾌거를 이룩했다. 그러는 사이 국가대표 터줏대감이던 김남일의 존재감은 옅어져 버렸다. 국가대표 팀에서의 불운은 소속팀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5월 10일 열린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홈경기에서 자책골을 기록하면서 시작된 악재는 일주일 뒤 열린 니가타 전에서 몸을 풀던 도중 당한 허벅지 부상으로 이어졌다.
그렇지만 김남일 역시 최근 무서운 기세로 예전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2일 가시와 레이솔전을 통해 부상에서 돌아온 김남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1-0 승리를 견인했다. 와다 마사히로 감독이 “꼭 필요한 1승이었는데 부상에서 복귀한 김남일이 승리의 1등 공신이었다”고 평할 정도였다. 축구팬들은 이동국에 이어 김남일의 대표팀 승선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어 곧 김남일 역시 평가전 등을 통해 국가대표에 합류해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선발 경합에 나설 전망이다.
스포츠 관계자들은 프로선수와 연예인이 이상적인 부부일 수 있다고 얘기한다.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선수들의 경우 원정 경기가 많아 집을 비우는 일이 잦다. 따라서 전업주부보다는 연예인처럼 자신의 일이 있는 경우에 각자의 영역을 인정해주면서 슬기롭게 가정생활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선수들의 성적이 급격히 저하하는 원인으로는 오히려 가정불화나 이로 인한 이혼 등이 더욱 결정적인데 연예인과 결혼한 스포츠 스타가 가정불화 등으로 이혼한 사례는 거의 없다는 것. 그만큼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게 스포츠 관계자들의 설명인데 연예관계자들의 설명은 조금 다르다. 한 매니저는 “부부 사이에 문제가 생겨도 이미지 때문에 쉽게 이혼을 생각할 수 없어 서로 참고 배려해주다 보니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 설명한다.
만남의 방식도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과거에는 젊은 연예인들의 술자리 모임 등에 스포츠 스타들이 동석하면서 함께 어울리다 열애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스포츠 선수도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스타인지라 스타들의 모임에서 어울리게 되는 것인데 이런 자리에 익숙해질수록 연습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다만 최근에는 이런 모임보다는 지인 소개로 알게 돼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단순 열애가 아닌 결혼으로 연결되는 사례도 많아지고, 만남에 책임감이 부여되다 보니 선수들의 경기력도 저하되기보단 향상되는 순작용이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