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를 구성하는 성분 중 물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사람의 몸은 60~70%가 수분이며 성장기의 어린 아이들은 85%로 비중이 더 높다. 이처럼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1∼2%정도만 부족해도 사람은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고 5%가 빠져나가면 혼수상태에 빠진다.
인체 조직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부위별로 차이가 있다. 혈액 중 83%를 비롯하여 간 폐 신장 등이 80% 이상, 뇌 심장 근육 부위가 70% 이상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뼈도 22%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입으로 마시는 물은 위와 장을 거쳐 간장, 심장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혈액과 함께 세포까지 갔다가 다시 혈액을 타고 신장으로 와서 배설된다. 이러한 일주 과정을 거치면서 음식물의 이동 및 소화를 촉진하고 영양분의 흡수를 돕는다. 그리고 혈액을 중성 내지 약알칼리성으로 유지시키며 장기 활동을 도와 산소운반, 혈액순환, 독소 및 가스 방출, 체온조절 등 셀 수 없이 많은 역할을 한다.
특히 중요한 물의 기능은 노폐물을 몸밖으로 배출시켜 신체를 정화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통상적으로 물이 부족하면 독소들이 제대로 배설되지 못해 두통 피로 통증의 원인이 되며 피부는 건조해져 노화가 촉진되고 인체의 저항력도 떨어지게 된다.
혈액의 PH와 농도조절은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의 흐름도 원활치 못해 면역세포들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몸에 들어오는 세균이나 암세포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진다. 40대 이후 수분이 부족하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같은 발작의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뇌경색 등 발작이 아침에 잘 일어나는 것도 밤 사이 수분부족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물권장량은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했을 때 여덟 잔 정도다. 이 가운데 취침 전후의 물 한잔은 특히 중요하다.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는 몸 안에서 혈액과 영양분이 왕성하게 생성되는 시간이다. 잠들기 전의 한잔은 혈액 및 양분 생성을 돕고 기상 후 마시는 물은 영양대사 과정에서 만들어진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물을 많이 마시면 회복이 빨라진다. 식중독이나 전염병, 급성 장염 등으로 인해 설사를 할 때도 물을 충분히 마셔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관결석 같은 질병은 특히 물을 많이 마셔야 하는 질병이다. 지름 0.5cm 이상의 큰 돌은 자연 배출되기가 힘들지만 그보다 작은 것은 소변을 통해 80∼90%가 배출되므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그러나 식사 직전이나 식사 도중에 마시는 물은 좋지 않다. 물은 위 속의 소화효소나 위산을 희석시켜 소화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야뇨증 때문에 수면장애를 겪고 있거나 체내에 수분이 지나치게 많은 저나트륨혈증 환자, 심부전이나 갑상선을 앓고 있는 환자들도 물을 적게 마시는 것이 좋다. 윤은영 건강정보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