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앞둔 아이들이 갑자기 신경성 복통을 일으키는 것처럼 알레르기성 비염도 정신적 압박이 클 때 순간적으로 악화되곤 한다. 여기에 전통적 원인자인 매연 먼지 냄새 등 환경요인도 간과할 수 없다. 가뜩이나 몸의 저항력이 떨어져가고 있는 현대인들 사이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추세다.
비염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알레르기성 비염을 겨냥하는 치료법도 다양하게 개발돼 있다. 그러나 문제는 거의 모든 치료에서 짧으면 한두 달, 길면 2~3년 내에 같은 증상이 재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 알레르기성 비염은 증상 치료와 함께 환경개선을 병행해 야 근본치료가 가능하다. 곽계원 원장이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 ||
알레르기성 비염을 연구해온 서울 상림한의원 곽계원 원장은 “알레르기란 인체의 장기 기능 불균형이 심화되어 면역체계에 혼란이 생기면서 일어나는 것이므로 개별 증상에 대한 치료와 동시에 이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총체적 개념의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어렵다고만 알려진 알레르기성 비염에서 벗어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증상을 위주로 한 치료는 일시적으로 증상이 사라졌다가도 거의 반드시 재발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보다 근본적인 치료를 원하게 된다. 코끝에 나타나는 질환의 치료를 위해 오장육부의 균형을 되짚어본다는 한방의 개념은 그래서 의의가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한 한방제제들은 이러한 복합적인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소한 10~20가지 이상의 약재를 복합처방해 만들고 있다.
소염해독작용이 강한 쑥 신이 길경 갈근 등이 흔히 사용되는 재료. 여기에 비염의 특성에 적용되는 창포 황연 백지 목향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 뇌신경과 심폐기능에 폭넓게 작용하면서 비염의 발생을 근원적으로 막아줄 수 있도록 잘 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곽 원장은 먹는 약과 함께 직접 바르는 외용약을 사용함으로써 10명 중 7~8명까지 그 효과를 얻는다고 설명한다.
다른 질환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알레르기와 연관된 질환인 경우 의학적 치료와 함께 환자 자신이 생활습관이나 환경, 체질 등을 동시에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근치가 가능하다.
주거 및 업무환경의 변화와 같은 가장 적극적인 환경개선이 어렵다면 생활 속에서 알레르기 인자를 최대한 피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도 적지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우선은 생활먼지와 오염된 공기를 피할 수 있도록 청소와 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리식염수를 이용하여 수시로 콧속을 씻어주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소금물을 한컵 만들어 손에 적당량 따라가며 코로 들이켰다 내뱉기를 반복하는 게 요령이다. 약국에서 생리식염수와 함께 코속에 식염수를 분사하는 장치를 구입해 꽂아 사용하면 더욱 편리하다.
[비염 이렇게 이겨라]
1.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영양공급으로 몸의 저항력을 높인다.
2. 외출에서 돌아오면 생리식염수로 콧속을 씻어낸다.
3. 콧등 주변을 자주 마사지한다.
4. 비염이 있을 때는 몸, 특히 어깨와 잔등을 되도록 따뜻이 해준다.
5. 최적의 실내 온도(18~21℃)와 습도(50~55%)를 유지한다.
6. 공해와 먼지를 피하고 자신의 알레르기 원인자를 파악해 멀리 한다.
7. 집안과 사무실을 자주 청소한다.
8.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