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의약이 발달한 시대임에도 무좀이 사라지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연고제를 사용해 치료를 하더라도 피부 깊숙이에 포자가 남아있어 다시 적절한 환경만 주어지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단순한 연고제의 한계를 해결하는 데는 내복약이나 주사제로 만들어진 약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발에 가려움증이 생기는 질환은 무좀뿐이 아니라는 점이다. 발에 생기는 습진의 경우는 자주 무좀과 혼동된다. 습진 역시 습기가 많은 조건에서 악화되지만, 의학적으로 세균감염증이 아닌 알레르기 현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좀 환자가 습진약을 바를 경우 무좀균은 이를 양분삼아 더욱 악화되는 수가 있다. 반대로 습진에 무좀약을 바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고, 특히 각질 제거용의 약물을 사용하면 습진으로 약화된 피부가 더욱 예민하게 손상될 수 있다. 먼저 발에 나타난 가려움증과 피부 증상이 정확히 무좀인지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부터가 중요하다 하겠다.
무좀은 가렵고 살이 갈라지는 것만 문제가 아니다. 무좀 때문에 살이 갈라진 곳을 통해 각종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심각한 질병을 불러올 수 있다. 무좀이 생길 때는 절대로 긁지 말고 무좀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깨끗히 씻고 습기가 남지 않도록 잘 닦아야 한다.
1. 발을 청결히 씻고 물기는 발가락 사이까지 잘 닦아 건조하게 유지한다. 무좀이 있다면 양말을 신기 전에 무좀 스프레이를 사용한다.
2. 수시로 발의 땀을 씻어내고 적어도 하루 두번은 씻는다.
3. 양말은 땀을 잘 흡수하는 면양말을 신고 매일 갈아신는다.
4. 신발은 항상 건조하게 유지한다. 내부는 가죽이나 캔버스 같은 천연소재의 제품을 사용한다. 사무실에서는 되도록 샌들을 신는다.
5. 공중목욕탕과 수영장 등 시설을 조심한다. 수영장 바닥과 발판, 체중계 등에는 무좀균이 득실하다.
6. 공공시설에서 공용의 슬러퍼나 발수건을 맨발로 사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