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발적인 인기만큼이나 부상자도 늘어나고 있는 인라인 스케이트. 보호장구 착용과 타기 전 준비 운동으로 안전하게 즐기자.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하지만 좋은 운동효과만큼이나 지켜야 할 요령도 많다. 평탄하지 않은 일반도로에서의 이용, 안정감이 없는 자세, 위험한 기술에서의 실패 등으로 안전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임홍철 교수는 “요즘은 인라인을 타다 뼈를 삐거나 부러 뜨려 정형외과를 찾는 어린이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한다.
인라인의 운동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알아봤다.
겨울에나 지치던 스케이트를 계절과 관계없이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바퀴 달린 스케이트’가 바로 인라인이다.
단순한 놀이로 보일 수 있지만 인라인의 운동효과는 대단히 크다. 전신을 골고루 사용하기 때문에 다리와 허리 근육의 힘을 기르는 것은 물론 균형감각과 지구력, 유연성, 순발력까지 골고루 키울 수 있는 유산소운동이다. 조깅이나 마라톤에 비해 무릎 충격이 훨씬 적으면서도 달리기나 마찬가지로 심폐기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빙상 스케이트를 탈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30분 정도 감각을 익히는 것만으로 쉽게 배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운동을 위한 운동에는 거부감을 갖는 아이들이라도 스스로 흥미를 느껴 즐길 수가 있으므로 자발적으로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도 있다. 어른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어 온가족이 대화를 나누면서 함께 즐길 수도 있다. 흔히 ‘롤러 블레이드’라고도 하는 데 이는 처음 개발된 인라인의 브랜드명이다.
사람들이 즐기는 인라인의 속도는 보통 시속 12∼20km 정도지만, 실력을 쌓으면 자전거와 비슷한 30∼40km 정도의 스피드를 즐길 수 있다. 선수용은 시속 50∼80km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때문에 충분히 안전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전사고를 당할 수가 있다. 인라인을 안전한 운동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은 물론 바른 자세를 잘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안전한 장소에서 안전수칙을 잘 지키며 즐긴다면 인라인에서의 안전사고는 거의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임홍철 교수는 “올 4월까지 2년에 걸쳐 인라인을 타다 다친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손목 팔꿈치 무릎보호대와 헬멧 등 보호장비를 전혀 착용하지 않은 채 복잡한 아파트 단지나 좁은 골목길에서 타다 다친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손목 관절이다.
임 교수는 인라인을 타기 전 준비운동(전신 스트레칭)을 해주고, 반드시 보호장구를 착용하며, 안전한 장소에서 즐길 것 등을 안전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특히 자신의 실력을 뽐내려는 자만심은 절대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때의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기본 자세부터 제대로 배워라
초보자는 동호회나 제품을 구입한 회사의 초보자강습 등을 통해 안전하게 정지하는 방법과 넘어지는 방법 등 기초부터 제대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 뒤에 실력이 붙더라도 귀에 이어폰을 꽂거나 손에 물건을 든 채로 타는 것은 불의의 상황에 대처할 수 없게 되므로 주의한다.
▲넘어질 땐 무릎-손목-팔꿈치 순
넘어질 때는 무릎부터 땅에 닿도록 하는 것이 충격을 최대한 줄이는 요령이다. 앞으로 넘어지더라도 팔을 앞으로 뻗으며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무릎을 구부려 중심을 낮추어야 한다. 일어설 때는 한쪽 무릎을 먼저 세우고 두 손으로 무릎을 누르며 일어나는 것이 몸에 무리가 덜 간다.
▲몸에 맞는 신발을 골라라
인라인의 신발은 너무 헐렁하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가 어렵고 마음대로 조정하기도 어려워 사고원인이 되기 쉽다. 성장기 어린이라도 여유는 15∼20mm 정도를 넘지 않도록 한다. 성인은 발에 꼭 맞는 사이즈를 구입한다. 충격흡수 기능이 있으면 안전에 도움이 된다.
최근 바퀴 달린 신발(힐리스 운동화)을 타는 청소년이 많은데, 이것은 발에 꼭 맞기보다는 1∼2cm 큰 것이 좋다. 걸을 때 체중이 발끝에 실려 부담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힐리스는 하이힐처럼 자세가 불안정해지므로 장시간 타고 다니면 허리가 휘는 요추측만증이나 무릎 관절의 이상을 가져올 수도 있다.
▲보호장구를 착용한다
통이 큰 바지나 끈이 길게 늘어진 옷, 도복 등을 입고 타는 것은 위험하다. 손목보호대와 팔꿈치보호대는 이 부위 부상의 90% 이상을 막을 수 있고, 헬멧은 심각한 머리손상을 85% 이상 막아준다. 무릎 보호대는 무릎의 앞쪽과 옆을 함께 감싸주는 것이 좋다.
송은숙 건강전문 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