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직장인 10명중 6명이 이같은 ‘휴가 후유증’을 겪는다는 통계도 있다. 짧게만 느껴지는 휴가를 알차게 보내기 위해 무리한 일정을 강행한 사람일수록 후유증이 심한 편이지만 집에서 차분한 휴가를 보낸 사람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산뜻하고 신속한 일상복귀를 위한 체크리스트.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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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휴가 후유증 자체가 병원을 찾아야 할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생체 리듬이 깨진 결과 소화불량 불면 등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약화되고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점. 예를 들어 피로 때문에 입술 주변이 허는 구순염은 숨어있던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몸이 피로해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활동을 재개한 탓으로 생긴다.
한번 깨진 생체 리듬이 다시 원상으로 돌아오는 데는 대략 1∼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때일수록 식사나 수면,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생체 리듬이 빨리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술이나 수면제 등으로 후유증을 없애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 낮에 졸립다고 커피를 많이 마셔도 밤에 숙면을 방해받게 되므로 카페인 음료도 삼가는 게 좋다. 밤에 잠을 설쳤다면 점심식사 후에 10∼30분 정도 짧은 낮잠을 자는 방법으로 보충하는 게 바람직하다.
휴가 후유증을 빨리 극복하기 위해서는 영양 섭취도 신경써야 한다. 여러 음식을 골고루 먹되 신선한 야채, 과일 등으로 신진대사에 활력을 주는 비타민을 집중 보충하도록 해야 한다.
이같은 일반적 후유증 외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사람은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 보유자나 열대지방을 여행한 후 풍토병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휴가중 생활리듬이 흐트러지면 급격히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휴가를 다녀온 후에 무리가 느껴진다면 주치의나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 의학적인 체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열대지방을 여행한 사람은 뒤늦게라도 설사나 오한 등 풍토병을 의심할만한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가 역학조사를 받아야 한다.
굳이 풍토병이 아니더라도 장거리 해외여행을 다녀왔을 때는 시차 적응기간의 피로감과 불면증 등으로 고생할 수 있다. 수면제가 필요하다면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먼저 받아야 한다.
휴가 뒤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휴가전부터 계획을 잘 짜야 한다. 무엇보다 휴가 일정을 무리하게 짜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여행은 하루 일정이 체력에 버겁지 않아야 한다. 휴가가 길었다면 마지막 하루 정도는 집에서 쉬면서 일상복귀를 준비하는 것도 요령.
최영은 전문의는 “휴가를 마치고 출근 전까지 1∼2일 정도는 집에서 충분히 쉬면서 완충기간을 두는 것이 휴가 후유증을 예방하거나 최소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직장인이라면 출근 후에 밀린 일을 보고 두통, 우울증 등이 생기기도 하므로 휴가 끝날 정도는 미리 출근해서 해야 할 일을 미리 검토하고 준비해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무기력증이나 피로감, 불면 외에도 여름휴가중 바닷가에서 얻은 일광화상 같은 피부병이나 설사 고열 눈병 귓병 등은 휴가후까지 이어지는 가장 흔한 후유증의 유형이다. 증상별 대처 방법은 다음과 같다.
[설사]
설사와 함께 급성 복통, 구토를 동반하는 급성 세균성 장염과 바이러스성 장염이 주로 원인이다. 식수가 오염되기 쉬운 우기에 잘 걸린다. 열대지방도 식수 오염이 흔해 열대지방을 여행한 사람 10명중 3∼4명은 흔히 설사를 겪는다.
탈수를 막기 위해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섭취하면서 3∼5일 정도가 지나면 대체로 잘 낫는다. 설사중에는 우유나 유제품은 삼가야 하고, 의사의 지시가 있으면 지사제를 먹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설사와 함께 고열과 복통 혈변이 동반되거나 하루에 5회 이상으로 설사가 심한 경우, 점점 심각해지는 경우, 소변량이 줄어들 정도로 탈수가 심한 경우는 병원을 찾아가는 게 안전하다. 특히 어패류를 먹은 지 12시간∼3일 사이에 발생한 설사로서 다리에 피가 나거나 수포 증상이 나타나면 비브리오 패혈증과 같은 급성 식중독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한다.
[고열]
차나 비행기 등으로 이동하면서 에어컨 바람을 많이 쐬고 나면 여름감기에 걸리는 일이 흔하다. 며칠 동안 가벼운 열이 지속되면서 기침, 인후통 등의 증상이 따른다. 단순 감기는 환경을 바꾸면서 며칠 견디고 나면 절로 낫는다.
그러나 아주 높은 열이 계속된다면 주의해야 한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우, 특히 동남아나 아프리카, 중남미 등의 열대지역에서 돌아온 다음 3개월 이내에 고열과 함께 오한 두통 관절통 황달 피부발진, 성기의 이상 등이 나타난다면 열대성 전염병의 위험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말라리아나 황열, 콜레라, 에이즈 등의 가능성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고 있는 경우라면 귀국 후에도 한달까지 복용을 계속해야 하되, 일단 병원을 찾도록 한다.
[피부화상 주근깨]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다고 해서 여름철 땡볕의 위력을 얕보아선 안된다. 오래 노출되면 일광 화상은 물론 기미나 주근깨가 생기기 쉽다. 강한 햇볕을 쬔 후 붉게 부어오른 피부는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를 마른 수건에 싸서 냉찜질을 해주면 좋다. 차가운 오이나 우유로 마사지를 해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너무 자주 씻거나 지나친 마사지는 피부에 오히려 자극을 주게 되므로 주의한다.
햇볕에 그을린 피부가 껍질이 일어날 때는 일부러 벗기지 말고 자연스럽게 벗겨지도록 두어야 한다.
그러나 붉게 물집이 잡힐 때는 의사에게 보이고 2차 감염이 따르지 않도록 적절한 소독치료를 받아야 한다.
[눈병]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에서 감염되기 쉬운 눈병은 세균성이 아닌 유행성 눈병의 경우 그대로 두어도 1∼2주 정도면 낫는다. 그러나 드물게 합병증이 있고, 2차적인 세균 감염의 위험도 있으므로 안과를 방문하는 것이 확실한 대책이다. 세균성 결막염 등 서둘러 치료해야 하는 눈병일 수도 있다.
눈병은 전염력이 매우 강해 가족중 한 사람만 걸려도 모든 식구에게 감염될 수 있다. 유행성 눈병에 걸렸을 때는 수건, 세숫대야를 따로 쓰면서 자주 손을 씻고 손으로 눈을 직접 비비지 않도록 한다.
여름에는 자외선으로 인한 각막 화상도 나타난다. 강한 자외선을 쬐면 몇시간 안에 생긴다. 물놀이를 한 날이나 바로 다음 날부터 눈이 충혈되면서 눈물이 나고 아프다면 각막화상을 의심해야 한다. 유행성 결막염은 보통 한쪽 눈에서 시작해 반대쪽까지 진행하지만 자외선에 의한 각막화상은 양쪽 눈에 동시에 증상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안대를 해서 눈을 쉬게 해주고, 차가운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눈을 충분히 쉬게 해주면 1∼3일이면 증상이 없어진다. 콘택트 렌즈는 당분간 착용하지 않도록 한다. 그러나 5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2차 감염이 우려되므로 반드시 의사에게 보인다.
강한 햇빛은 각막화상이 아니더라도 다른 안질환의 원인이 된다. 강한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흰자위로부터 검은자위로 살이 덮여 들어가는 ‘익상편’이라는 안질환이나 시신경이 화상을 입어 시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귓병]
귓바퀴를 만지면 아프고 귀에서 끈적이는 진물이 나올 때는 세균성 외이도염이 의심된다. 가장 흔한 귓병의 원인으로, 수영장이나 바닷가 등에서 물놀이를 하다 귀에 물이 들어가면서 세균이 감염돼 생긴다. 세균성인 만큼 스테로이드가 들어있는 연고를 잘못 바르면 더 나빠질 수 있으므로 아무 연고나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통증이 심할 때는 진통제를 복용하고 항생제 연고를 발라주면 좋아진다. 송은숙 건강전문 라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