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카운슬러] 환절기 축농증

Q. 일교차가 심해지는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에 자주 걸리고 그런 후에는 재채기, 코막힘, 콧물이 나옵니다. 콧물은 고름이 섞인 것처럼 누렇고 심한 냄새가 나도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냄새를 맡을 수가 없고 두통도 심해져서 늘 두통제를 먹어야 합니다. 기억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 같습니다. 왜 그런 건가요. (32세, M씨)

A. 선선한 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몹시 큰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축농증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또한 축농증이 있는 사람은 더욱 증상이 악화된다. 환절기에 이런 증세가 나타나는 것은 여름 동안 체력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열대야와 싸우느라고 잠도 잘 못자고 더위로 입맛이 떨어져 먹는 것도 부실해서 전반적으로 신체가 허약해진다.

몸을 보하는 음식이나 보약을 먹지 않은 채 환절기를 맞았을 때 급격하게 저항력과 면역력이 떨어진다. 이때 아침저녁으로 부는 찬바람과 찬기운을 맞으면 감기에 쉽게 걸리고 축농증이 찾아올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가 되면 유난히 재채기를 연거푸 하고 재채기를 한 후 코맹맹이 소리를 하는 이들이 많다. 모두 인체의 저항력과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찬기운과 찬바람을 이기지 못해 재채기, 콧물, 코막힘 증상을 보이는 것이다.

감기 후라 M씨는 코막힘, 재채기, 콧물이 나온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이런 증상과 함께 콧물이 고름성질을 띠고 양이 많고 심한 냄새가 난다면 축농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냄새를 못맡는 것도 축농증으로 인한 후각 장애가 찾아온 것이다.

특히 감기 후 코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환절기에는 쉽게 감기에 걸리는데 감기 치료를 잘하고 급성비염은 아닌지 반드시 진찰을 받는 게 좋다. 감기를 잘 치료하지 않거나 감기가 심해 급성비염으로 번지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절기의 감기는 그 어느 때보다 축농증, 만성비염, 급성비염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축농증의 한방 원인은 폐에 풍, 한, 습의 기가 스며들어 열이 생겼을 때, 쓸개와 위의 열을 받았을 때도 발병하는 것이라 환절기에 특히 주의를 해야 한다.

한방 치료는 코 환부의 농을 없애고 코의 저항력을 길러주는 비농산이나 비농고를 비강 내에 발라 다스린다. 내복약인 비농환을 하루 3회 복용하게 한다. 축농증 치료는 외용법과 내복약을 함께 먹는 것이 치료율이 높다. 외용법은 특히 중요한데, 먼저 코 환부의 농을 없앨 뿐 아니라 코의 저항력을 길러준다.

비농산과 비농고의 약재인 사향과 웅담은 약의 성분을 환부에 잘 전달되도록 하는 효능이 있다. 사향은 막힌 기를 뚫어주고 웅담은 어혈이 뭉친 것을 뚫어주고 또 피를 맑게 해서 약의 성분을 병변까지 전달해준다.
모든 병이 다 그렇듯 초기에 치료를 하면 치료율도 높고 기간도 빨라지기 때문에 초기 축농증으로 보이는 M씨는 서둘러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재우한의원 원장 www.kjwclin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