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계절이 되면 항상 건선이 더욱 악화되어 직장 다니는 것도 힘이 듭니다. 특히 가려움증 때문에 밤잠을 자지 못하고 가려워 긁으면 피가 나고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에 허연 비듬이 쌓여 있어 깜짝 놀라곤 합니다. 몇 년째 건선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데 한방으로 건선을 치료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36, K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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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대기가 습하기 때문에 피부 질환자들에게는 증상이 다소 호전되나 요즘과 같이 대기가 건조해지는 가을철이 되면 피부병이 극성을 부린다. 특히 기후, 정신적인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등은 건선이 심해진다. 건선은 원인을 찾아내기 어렵고 발병 부위만 치료한다고 해서 완치가 되지 않는다. 완치를 위해선 환자의 전체적인 건강상태, 체질, 원인, 증상 등을 면밀히 파악하여 그에 맞게 치료해야 치료도 쉽고 재발도 막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백비 비풍 송피선 등으로 부르는데 백비나 비풍은 피부에 두르러기나 옴 같은 것이 나타나 긁으면 흰 껍질이 일어나면서 가려운 증상이 있는 건선이고, 송피선은 환부의 색이 붉고 반점이 한 곳에 뭉쳐 있는 건선을 말한다.
건선의 주 증상은 크고 작은 붉은 반점들이 온 몸에 생기고 좁쌀같은 구진 혹은 얼룩점이 생기며 은백색의 비듬이나 딱지가 생겨 피부질환 중 가장 환자를 괴롭히는 질병이다. K씨의 경우처럼 피부의 표피 세포가 떨어져 나와 살비듬이 이불에 수북하게 쌓일 정도로 상태가 심한 경우도 많다.
여러 가지 원인 중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원인은 바람과 뜨거운 열로 인한 풍열형, 세균이 혈액에 침입해 생기는 혈열형, 열이 쌓여 혈액의 영양분이 소모되어 일어나는 혈조형, 혈액의 흐름이 막히거나 나빠져 그 기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혈어형, 마지막으로 습한 열기로 기혈의 흐름을 막아 생기는 습열형이 임상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건선이 생김으로써 귀에 나타나는 이상반응점을 찾아 삼릉침으로 출혈을 시키고 사향과 웅담이 가미된 거풍 청열산을 붙여 치료하면 효과가 있다. 사향과 웅담은 어혈을 풀고 막힌 기를 뚫어 기혈순환을 활발하게 해서 식세포의 활동을 촉진시켜 거풍청열산 약성분이 피부 병변까지 용이하게 침투되도록 해서 강력한 해독 작용과 열을 내리게 하는 청열작용과 풍을 몰아내는 거풍작용, 어혈을 풀어 혈액을 깨끗이 해주는 약리적인 효능을 발휘한다. 이할치요법과 함께 윤피탕이나 환을 복용하면 재발없는 완쾌가 가능하므로 K씨는 한방요법으로 근본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재우한의원 원장 www.kjwclin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