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든 것에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회사에서도 스트레스를 무척 받고 집에서도 역시 그렇습니다. 아내는 자꾸 부부생활을 요구하는데 남성이 서질 않아 이만저만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소변도 졸졸 나와 전과 다르고 다리가 무력하고 할 뿐만 허리도 시큰거립니다. 전과 같은 정력을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35세, K씨)
35세의 P씨는 남자 나이로 치면 한창인데 벌써 정력이 약화되어 부부생활을 못하고 있다. 이런 경우는 병원을 찾은 남성에게 흔히 찾을 수 있다.
직장생활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남성의 경우 처음에는 성욕감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을 하여 점차 부부생활을 하고 싶어도 남성이 고개를 숙여 발기부전 환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심인성 발기부전으로 분류한다. 심인성 발기부전의 경우도 일반 발기부전과 마찬가지로 전조증이 나타나나 그저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치부를 하여 병을 더 키우는 경우가 많다.
심인성 발기부전이 일어나는 메커니즘은 인간의 감정과 정력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말은 불안, 초조, 답답함, 좌절, 분노, 화냄, 비애, 슬픔, 공포 등 감정이 상하는 것이다.
이런 감정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자연 생체 리듬이 깨어지게 된다. 또한 오장육부의 균형이 깨져 제 기능을 못하게 되고 남성의 정력의 원천인 신장기능을 약화시켜 발기부전을 유발시킨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대뇌피질의 강력한 억제반응을 이끌어내어 성활동 중추의 성흥분이 떨어진다. 즉 남성 생식기와 정상적인 성기능을 유지시키는 혈액 속의 남성호르몬 수준을 불균형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 불균형 상태는 원활한 발기력을 방해하여 부부생활을 못하는 상황을 초래한다.
한의학에서는 정신적인 이유로 인한 심인성 발기부전의 치료는 먼저 스트레스를 덜 받는 환경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균형이 깨진 오장육부를 다스리는 치료를 병행한다.
신장의 양이 허약한 경우는 육계, 부자, 산약 등 약재를 가감한 우귀환 가감처방으로 치료한다. 신장의 음기가 허약한 남성은 숙지황, 산수유, 산약각 등 약재를 가감한 육미지황처방으로 다스리며 신장과 위장이 모두 허약하다면 인삼, 산약, 백출 등의 약재를 가감한 비신쌍보환 가감처방, 신장의 음기와 양기가 모두 허약한 경우는 숙지황, 산약, 산수유를 가감한 익정장양탕가감처방을 쓰면 다시 정력을 되찾을 수 있다.
심인성 발기부전은 기질적인 발기부전과 달리 새벽 발기가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새벽 발기는 정상적인데 부부생활에 문제가 있다면 빨리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치료와 함께 반드시 주의할 것은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을 제거하는 노력과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