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부위의 혹은 침샘이 부은 것이거나 여러 개일 경우 임파선일 가능성이 높음.
2. 턱에서부터 목 정면에 나타나는 혹은 선천성 갑상선 이상, 여러 개일 경우는 임파선 가능성도 있음.
3. 목 정면과 옆면 사이에서생기는 혹은 갑상선혹 또는 부갑상선 종양 등이고 전체적으로 부으면 갑상선 기능 이상 가능성 높다.
4. 목 옆면의 혹은 임파선일 가능성이 있고 드물게는 침샘의 혹일 수도 있다.
5. 목 뒤쪽의 혹은 임파선 외에 지방종, 선천성 물혹, 피지 등일 수 도 있다.
갑상선 암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암 전문병원인 원자력의학원(구 원자력병원)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 병원에 신규 등록된 암 환자는 6천4백62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4.7%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갑상선암은 7.4%인데, 99년 보건복지부의 집계에서 나타난 3.5%과 비교하면 배나 높은 비율로 모든 암 사이에서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갑상선암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흔한 질환. 갑상선에 딱딱한 혹이 만져지거나 목이 쉬는 경우,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나이가 20세 이전이거나 60세 이후인 경우, 어릴 때 목에 방사선을 쬔 적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여러 가지 식생활과 환경의 변화 등으로 갑상선에 암 이외의 질환도 크게 늘고 있다. 갑자기 식욕이 늘면서도 체중이 줄고 땀이 많이 나며 손발이 떨리는 갑상선기능 항진증, 반대로 식욕이 떨어지면서도 체중이 서서히 늘고 기운이 없고 변비 증상이 생기는 갑상선기능 저하증 등이 흔히 나타난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될 때는 요오드 함량이 높은 해조류 섭취가 필요하지만, 다시마 등 해조류로 만든 건강보조식품을 필요 이상으로 먹는 경우, 자신도 모르는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목 가운데 ‘아담의 사과’로 불리는 갑상연골(목젖) 바로 아래에 있는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이다. 체내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세포의 에너지, 열 생산과 체온조절에 관여하는 것이 갑상선 호르몬의 역할이다. 성장 발육과 두뇌 발달에도 관여해 신생아에게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성장발육이 지연되고 키가 자라지 않아 왜소증이 될 수 있고 저능아도 생길 수 있다.
또 칼시토닌이라고 해서 뼈를 튼튼하게 만들고 칼슘의 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도 갑상선에서 분비된다.
이런 중요한 기능을 하는 갑상선에 갑자기 없던 혹(멍울)이 만져진다면 갑상선암일 가능성이 있다. 갑상선의 혹은 목에 초음파기만 대도 쉽게 발견이 가능하다.
“최근 종합검진이 많이 시행되면서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약한 상태에서 발견되는 갑상선의 혹이 늘고 있다. 갑상선암을 포함한 혹이 발견되는 경우가 예전에는 5%이던 것이 많게는 60%까지 늘었다”고 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조용욱 교수는 설명한다.
혹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니다. 보통 적게는 5%, 많게는 10∼14% 정도만 암으로 진단된다. 만약 물혹이라면 주사기로 몇 번 물을 뽑아내면 크기가 줄어들거나 사라진다. 양성 혹이라도 너무 커서 문제가 될 경우에 수술이 필요하다. 암일 때는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내시경으로 수술을 하면 겨드랑이와 가슴 안쪽으로 약간만 절개하므로 흉터가 보이지 않는다.
만약 수술로 갑상선을 일부 혹은 전부 제거했을 때는 갑상선호르몬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나이가 많고, 주위 조직에 전이된 경우에는 수술 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도 필요하다.
다행히 갑상선암은 치료성적이 아주 좋은 편에 속한다. 갑상선암은 유두암, 여포암, 미분화암 등 크게 네 종류로 나뉘는데, 이 중 치료가 힘든 미분화암은 전체의 1%로 적고, 나머지는 비교적 치료가 잘 된다. 조용욱 교수는 “유두암의 경우 조기 발견해 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10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보고된다. 보통 암은 5년 생존율을 따지는데 갑상선암은 10년, 20년 생존율을 따진다. 그러나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검진은 계속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통 우연히 목에 만져지는 혹을 발견해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목에 없던 혹이 만져지거나 빠른 속도로 커질 때는 주의해야 한다. 호흡이 곤란하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고 쉰 목소리가 나타날 수도 있다. 간혹 목이 답답하거나 어깨 쪽이 결리는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레이브스병인 사람에게서 갑상선에 혹이 생기거나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도 혹의 크기가 줄어들지 않을 때는 암일 수 있다.
여성에게 많은 암이라고 방심하면 안 된다. 남성에게 갑상선에 혹이 있을 때는 그 혹이 암일 확률이 여자보다 2배 정도로 높다고 한다.
갑상선이 약한 사람은 평소 거울을 보면서 목 부위를 잘 관찰하면 갑상선질환을 조기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목 부위를 자세히 본 다음 침을 삼키면서 다시 본다. 그냥 봐서 괜찮은 경우에는 목을 뒤로 젖히고 갑상선 부위를 본다. 역시 목을 뒤로 젖힌 상태에서 침을 삼키면서 관찰한다.
그런 다음 엄지손가락과 둘째, 셋째 손가락으로 갑상선 부위를 만져보고 역시 침을 삼키면서 또 만져본다. 이상이 있는 것 같으면 다른 사람에게 뒤에서 만져보게 한다. 만일 혹이 만져지거나 갑상선 비대가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
갑상선암 외에 대표적인 갑상선 이상은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 20∼30대 여성에게 흔한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원인으로는 그레이브스병이 94%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갑상선의 염증성 질환, 갑상선자극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 종양, 갑상선종양 등도 원인이 된다.
그레이브스병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3∼8배 더 많다. 비정상적인 면역물질(자가면역 항체)이 갑상선을 계속 자극해 갑상선호르몬 분비를 늘리는 자가면역성 질환이다. 따라서 혈액내의 갑상선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진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으면 식욕이 좋아 많이 먹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은 감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고 나면 얼굴이나 손발도 잘 붓는다. 또 유난히 더위를 못 참고 땀이 많이 나며 피로감이 심해진다. 가만히 있어도 맥박이 1분에 1백20회 정도로 빠르게 뛰고 가슴의 두근거림이 심해지며 눈이 튀어나오는 안구돌출, 신경질,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설사가 나거나 생리 양이 줄고 손발톱이 잘 부스러지기도 한다.
갑상선의 기능 이상은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진단되면 보통 항갑상선제를 1∼1.5년 정도 장기간 복용하게 된다. 그러나 약물치료 후 재발하거나 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하고, 갑상선이 아주 커졌거나 암일 가능성이 있는 혹이 같이 있을 때는 수술을 한다.
가임기의 여성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치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신을 하면 유산이 되기 쉽다. 그러나 치료가 잘 이루어지면 얼마든지 정상 분만이 가능하다. “일단 임신이 되면 증상이 약해지고 그에 따라 약의 양도 줄일 수 있으므로 임신 중인 환자는 한두 달에 한 번씩 검진을 받으면서 치료하면 된다”고 김경래 교수는 말한다.
치료 초기 갑상선 기능이 어느 정도 회복될 때까지는 심한 운동을 피하는 게 좋다. 무리한 운동이 체력을 더욱 떨어뜨리고 체중 감소를 심하게 만들며 호흡곤란, 심부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집안은 가급적 시원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반대로 갑상선기능 저하증은 식욕이 없어 많이 먹지 않는 데도 체중이 증가하는 현상을 가져온다. 갑상선 부위가 불룩하게 커지고 으슬으슬 추위를 잘 타며 소화불량이나 변비 증상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유난히 피로해서 게을러지고 쉰 목소리가 나타나며 기억력 저하, 빈혈, 성욕감퇴가 있을 수도 있다. 머리카락이 건조하고 윤기가 없어져도 의심된다.
그러나 이런 증세가 서서히 진행돼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30~50대 연령에서 많이 생기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15~20배나 많다. 특히 출산 후에 일시적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의심될 때는 병원을 찾도록 한다.
크게 일차성, 이차성, 삼차성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구분하는데, 일차성이 95% 이상을 차지한다. 일차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자체의 이상으로 갑상선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는 것이 원인이다.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치료로 갑상선의 일부 혹은 전부를 절제했거나 파괴돼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내는 갑상선 조직이 없거나 모자라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이때는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해줘야 한다. 암이 의심되는 혹이 같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한다.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면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조용욱 교수, 영동세브란스 내분비내과 김경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