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혈 약화로 인한 발기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은 맥을 짚어보면 허하면서 가늘게 뛰고 혀의 색깔이 엷다. 머리가 맑지 못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데다 기억력이 감퇴한다. 또 늘 마음이 불안하고 초조하며 잠이 잘 안 오고 가슴이 답답하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오장육부에 피로가 쌓이고 오장육부의 기가 쇠약해졌기 때문이다. 흔히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다.
기혈이 모자라면 심장의 박동하는 힘이 약해져 혈액이 충분한 공급을 받지 못해 가슴이 두근거리고 넋이 나가며 숨이 차고 맥박이 가늘고 허하게 뛰는 것이다. 또 피가 허해 온몸에 영양을 공급할 수 없게 되며 얼굴에 핏기가 없어지고 건망증이 생기며 정신이 나른하고 힘이 없어지는 데다 허리와 등줄기가 시큰거리고 통증이 있다.
다리에 힘이 없고, 무거운 감을 느끼며 머리가 맑지 못하고 무겁거나 띵하며 심하면 두통이 오고 정신집중력이 떨어지며, 눈이 침침하고 피로가 자주 오고 눈의 충혈이 잦고 아플 때도 있고,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증이 있다.
이런 증상과 함께 남성은 발기부전이 동반된다. 기혈이 허약해지면 신장의 생성원천이 부족하게 되어 양기가 위축되면서 발기 불능인 양위 즉 발기부전이 나타나 남성들은 정력이 약화되었다고 깨닫게 된다.
한방 치료는 심장을 보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처방을 쓴다. 산조인 모자석 단삼 원지를 주약으로 한 익지안심탕 등에 가감해서 처방을 한다. 이 치료법은 전반적으로 정신을 안정시키고 기력이 쇠약해진 것을 보해준다.
그러나 이미 신장의 기능이 많이 훼손되었을 때는 신장의 기운을 북돋우는 처방으로 정력을 다스려야 한다.
신장의 음기가 허약해서 오는 정력의 약화에는 신기보음탕을, 신장의 양기가 허약할 때는 신기보정탕을 쓰는데, 만일 음기와 양기가 모두 부족하여 발기부전이 찾아왔다면 익신장양탕 등을 써서 치료한다.
전통 처방의 가감처방을 복용하는 것과 동시에 간, 신장의 경락을 소통시키는 격팔상생역침, 삼극침, 체질침 등 침치료를 원인과 특성에 따라 병행하면 치료효과를 보다 높일 수 있고 기간도 보다 단축시킬 수 있다.
피로가 누적되면서 발생된 발기부전이라고 해서 단순히 피로가 풀리면 회복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방치해 두어서는 안된다. 이 기간이 오래되면, 나중에는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기능도 쉽게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때문에 발기력이 전과 다르다면 그 원인이 오장육부의 어떤 기능과 연관되어 나타나는 것인지를 먼저 정확히 알아야 하므로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차일피일 미루다 완전히 남성이 고개를 숙이는 일은 막아야 한다. 무심히 방치해 두었다가는 치료도 어렵고 기간도 더 걸리므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결과가 될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