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치료가 까다로워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온 건선 환자 중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건선은 피부병 중 환자 자신의 고통도 클 뿐만 아니라 치료도 어렵고, 재발이 잦은 질환이라 오랜 기간 치료를 받게 되는 게 일반적인 특징이다.
건선 환자에게 발기부전이 초래되는 이유는 피부 치료를 위해 장기적으로 약을 먹고 바름으로써 몸이 쇠약해져 2차 질환의 원인이 제공된다는 데 있다.
만성 질병을 앓게 되면 오장육부의 균형이 깨지고 신체의 면역력과 저항력이 깨지기 쉽다. 특히나 오장육부의 불균형이 심하고 신장기능이 허약해진 남성은 바로 정력에 이상이 찾아온다.
처음에는 소변을 자주 보고 다리가 묵직하고 허리도 시큰거리는 등 정력약화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다가 조루증, 발기부전으로 발전하게 된다. 때문에 건선 환자의 경우는 건선의 근본적인 치료를 서두르는 게 좋고, 피부 치료와 동시에 정력도 돌봐야 한다.
건선의 주 증상은 크고 작은 붉은 반점들이 온몸에 생기고 좁쌀 같은 구진 혹은 얼룩점이 생기며 은백색의 비듬이나 딱지가 생기는 것이다. 치료가 쉽지 않고 증상을 가라앉혀도 곧잘 재발하므로 피부질환 중 가장 환자를 괴롭히는 질병이다. 피부의 표피 세포가 떨어져 나와 살비듬이 이불에 수북하게 쌓일 정도로 상태가 심한 경우가 많다.
건선을 일으킬 수 있는 20가지 원인 중에 임상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원인은 보통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한방에서 보는 원인으로는 풍 습 한 열 등이 피부에 침입해 기혈의 순환을 막거나 조화를 이루지 못했을 때 생기는 것으로 본다. 주 원인에 따라 바람과 뜨거운 열로 인한 풍열형, 세균이 혈액에 침입해 생기는 혈열형, 열이 쌓여 혈액의 영양분이 소모되어 일어나는 혈조형, 혈액의 흐름이 막히거나 나빠져 그 기능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혈어형, 마지막으로 습한 열기가 기혈의 흐름을 막아 생기는 습열형이 임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다섯 가지 유형이다.
건선을 치료하려면 먼저 환부의 상태를 정확하게 살피고 또한 나타난 증상을 통해 이 증상이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한 건선인지를 진단해야 한다. 그 원인이 판단되면 각 원인에 따른 한방치료를 할 수 있다. 같은 건선이라도 발생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치료의 난이도나 치료에 걸리는 시간도 차이가 난다.
한방치료는 약물요법 외치요법 침술요법 등 다각도에서 치료한다.
건선이 치료가 되면 대개는 자연스럽게 발기력도 되살아나나, 그동안 저하됐던 기능을 되살리는 데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간혹 질환의 기간이 오래된 경우 정상적인 부부생활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 수가 있으므로, 이때에는 훼손된 정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건선으로 인해 발기부전이 찾아온 남성은 오랜 기간 건선 약물을 복용하여 간장 신장 기능이 약해져 있으므로, 간과 신장을 돌보아 주는 육미지황탕 팔미지황탕 금괴신기탕 등 처방에 가감하여 허약해진 정력을 다스리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