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주의보가 연일 발효되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부쩍 알레르기성 피부염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그중 남성 환자는 아토피성 피부질환과 함께 정력이 약해진 것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완치가 까다롭기 때문에 병의원과 한의원을 전전하면서 3~4년은 족히 질환을 앓아온 경우가 흔하다. 효과가 좋다는 말만 믿고 여러 약을 바르고 먹어 피부 상태가 심각한 것은 물론이고 약을 장기 복용하여 오장육부의 균형이 깨진 경우가 허다하다.
30대 초반의 P씨는 5년간 여러 가지 치료를 바꾸어가며 아토피성 피부염을 치료했는데 치료할 때뿐 다시 재발이 되어 한방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배와 사타구니 등에 특히 심하게 나타났다. 결혼을 앞두고 있어 예비신부에게 말도 못한 채 어떻게 해서라도 완치를 시켜달라고 반 애원을 하다시피했다.
P씨의 애타는 마음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1년 전부터 발기가 되지 않아 더욱 가슴이 탄다고 실토를 했다. 신혼 첫날밤에 발기가 안될까 봐 비아그라를 준비해놓고 있다며 예전의 정력으로 되돌릴 방법이 없냐는 것이었다.
오랜 기간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은 환자는 P씨와 같은 처지에 놓이는 경우가 흔하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오랜 기간 피부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오장육부가 불균형이 되고 이로 인해 남성의 정력의 메커니즘에 문제가 생긴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가려움증을 동반한 습열형, 건조형, 지루형, 태선화형으로 나누어 치료를 한다. 진찰을 해보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자지 못했다. 식욕이 없고 몸이 피곤하며 무기력하여 직장 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했다. 진찰을 해보니 설담이 있고 태는 적었고, 맥박은 가늘고 약했다. 심장과 비장이 약한 경우는 보통 사무직이나 관리직 노동자에게 많이 나타난다.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인한 발기부전이 생긴 환자는 먼저 원인이 된 질병부터 치료를 하는 것이 순서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원인은 여러 가지인데 그중 P씨는 심장과 비장이 허해서 습과 열이 서로 교차해서 피부경락에 기혈의 순환을 막아 나타난 경우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한방 치료는 보통 약물요법과 침요법, 외치요법 즉 연고를 바르는 요법을 병행한다. 약물요법은 각각의 체질에 따라 다르고, 근원적인 소인에 따라 다르다. 증상이 매우 심한 환자는 환부에 연고를 바르는 세포부활 요법과 침술요법 등을 병행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치료와 함께 반드시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자극성이 강한 음식, 체질에 맞지 않은 음식을 금해야 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어느 정도 호전되면 발기력이 조금 되살아 나나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할 정도는 아니다. 정력은 심장과 비장을 동시에 보하는 당삼 백출 복령 황기 용안육 산조인 볶은당귀 보골지 토사자 원지 광목향 볶은감초 등의 귀비탕 가감처방으로 다스린다.
오랜 질환을 앓는 중에 정력에 이상신호가 보인다면 그냥 방치하지 말고 복합적인 치료를 통해 질환도 치료하고 정력도 돌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