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치료를 시작할 때만 해도 국내에서 ‘전립선’에 관한 인식은 지극히 부족한 상태였다. 전립선이 몸 안에 있는 호르몬 기관이라고 말하면 그것이 갑상선처럼 목이나 가슴께에 있는 것인지, 복부에 있는 것인지, 대뇌에 있는 것인지를 물어올 정도였다. 허리가 아프고 회음부가 뻐근하며 소변이 시원찮고 성생활도 시들해진다는 식으로 증상을 소개하고 났더니 요실금을 앓고 있는 중년의 부인들이 “나도 전립선 증상인가보다”고 전화를 걸어오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적어도 성인층에서는 전립선의 기능이나 성격을 널리 인식하고 있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성 기관이며, 성생활과 소변과 관련된 중요 장기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게 되었다. 요도와 회음부가 가렵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을 호소할 때, 균이나 농이 발견되지 않으면 단순히 기분상의 느낌일 뿐이라고 진단하던 병원에서도 요즘은 적극적으로 전립선 질환의 가능성을 체크하는 추세다.
사실 많은 사람이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전립선을 잘 모르던 90년대에 이미 서구 선진국에서는 전립선암이 남성 암의 가장 흔한 케이스로 떠올랐다. 많은 유명 정치인 문화인 연예인들이 전립선암으로 수술을 받았거나 끝내 사망했다는 외신들을 많이 접하면서도 서양인들에게만 있는 특수한 질병이겠거니 했지만, 그것은 결코 동양인, 한국인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최근들어 한국에서도 남성의 전립선암 사망률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증가율이 다른 어떤 암보다도 크게 높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은 한국 남성의 암질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대로 올라섰다.
전립선은 남성에게 있어 여성의 자궁에 비할 정도로 중요한 성기관이며 호르몬 기관이다. 남성의 전립선은 성생활 뿐 아니라 소변의 배출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기능까지 맡고 있어 문제가 생길 경우 여성의 자궁에 생긴 문제보다 훨씬 더 직접적이고 일상적인 불편이 크다.
전립선에 가장 흔히 생기는 질환은 전립선염인데, 중년으로 접어들면 전립선비대의 문제가 더욱 흔히 발생하며 60대부터는 거의 모든 남성이 전립선 비대의 경험을 갖게 된다. 소변줄기가 약해지고 발기력도 떨어지며, 성교시 사정을 조절할 수 없게 되어 조루가 되거나 사정불능과 같은 고통을 겪게 된다. 특히 비대가 심해지면 일상적인 용변조차 어렵게 되는데, 시도 때도 없이 흘러나오는 것은 둘째치고 방광이 부어 넘치도록 배설을 못해 응급조치를 받게 되는 수도 있다.
전립선 질환이 서구 선진국에서 먼저 유행한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지만, 지방질이 많고 물기가 적은 서구식 식습관은 전립선 질환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에서도 전립선 질환은 지금과 같은 추세로 계속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질병은 초기에 관리를 잘해야 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초기에 확실한 치료를 잘 받아두는 것이 가장 좋은 대책이다.
편집자주 격주로 게재되어온 ‘전립선 행복론’이 이번주부터 ‘신(新) 전립선 행복론’으로 개편되어 앞으로 매주 게재됩니다. 한의사 이은주 원장은 전립선 치료법이 제대로 소개돼 있지 않던 10여 년 전부터 전통 한방을 이용한 남성 전립선 치료법을 개발, 이 분야에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새롭게 개편된 칼럼을 통해 전립선에 대한 바른 이해와 지식을 소개해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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