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근혜 전 대표는 완전히 독이 올랐다. 지금까지 우리가 봐왔던 박 전 대표의 모습이 아닐 정도로 독하게 변한 것 같다. 캠프도 굉장히 살벌한 것 같다. 박 전 대표 캠프는 완전 전투체제로 돌입했다고 들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한 전직 언론인의 얘기다. 박 전 대표에게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경선 후보 등록을 앞당기는 데 합의했기 때문에 3월 한 달이 그에게는 치명적인 기간이다. 이 시기에 반전을 이루지 못하면 경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박 전 대표로서는 상황 반전을 위해 모든 전략을 강구해야만 한다. 그래서 후보 검증에 대해서도 “이 전 시장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며 확전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이 전 시장의 전략은 무대응을 통한 힘 빼기다. 한나라당의 한 친이 의원은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로서도 정수장학회 문제, 형제들 간의 문제, 동생 지만 씨 문제, 최태민 목사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 것을 모두 검증해보자고 우리가 요구하면 당이 깨질 것 아닌가. 아마도 그것은 박 전 대표 측이 바라는 정면 대결 구도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그것에 말려들면 안 된다. 이 전 시장도 박 전 대표를 절대 공격하지 말라고 회의시간마다 강조한다. 잔뜩 독이 오른 박 전 대표가 당을 뛰쳐나가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후보 검증은 당에 맡기고 저들의 의혹 제기에 겸손하게 대응하다 보면 저절로 힘이 빠질 것이다. 이를 알고 있는 박 전 대표가 계속 이 전 시장을 끌어들이려 하지만 우리는 속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후보검증으로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계속 빠질 기미가 보이면 우리도 앉아서 당하고만 있을 수 없지 않느냐. 그때가 되면 정말 ‘죽기 살기 식’ 싸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런 최악의 상황만은 피하자는 게 우리 판단이다”고 말했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
독오른 ‘박’에 무대응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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