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은 “기생충 알이 몸속에서 성충으로 자라려면 사람 회충의 알이어야 하고, 또 알이 수정된 뒤 애벌레가 들어있는 상태인 ‘자충포장란’이어야 가능하다”며 “이번에 김치에서 검출된 기생충 알은 초기 미성숙란으로, 사람이 섭취하더라도 인체 감염을 일으키는 유충으로 자라지 않고 곧바로 배설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동의하는 부분이다. 을지병원 가정의학과 손중천 교수는 “요즘에는 기생충 감염이 드물고, 만약 기생충에 감염되더라도 구충제를 복용하면 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물론 기생충 알이 즉시 배설되지 않고 인체 내에서 성숙란이나 기생충 상태로 변할 수도 있다. 기생충 알이 몸속에 들어가면 보통 2~3개월이 지나서 부화된다. 그런 다음에는 대장이나 소장에 기생하며 영양분을 뺏는데, 드물게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해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구충제는 어떻게 복용하는 것이 좋을까. 보통 1년에 2번 정도 복용하면 된다. 온 가족이 함께 복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고, 생식이나 유기농을 하는 경우에는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흔히 사용되는 구충제는 메벤다졸과 알벤다졸의 경우 소장과 대장의 기생충을 없애주므로 폐에 기생하는 시기에 복용하면 효과가 없다. 만약 기생충 알을 섭취했다고 의심될 때는 알이 성충이 돼서 소장, 대장으로 내려오는 2개월 후에 구충제를 복용해야 한다.
손중천 교수는 “이와 함께 기생충 알이 손을 통해 입으로 재감염 되는 것을 막으려면 평소 손을 잘 씻는 습관을 들이고, 애완동물의 배설물을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참고로 배추 등의 채소에 혹시 붙어 있을지도 모르는 기생충 알은 흐르는 물에 3번 이상 잘 씻으면 대부분 제거된다.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채소용 세척제를 사용한다. 세척제를 이용한 후에는 세척제가 남지 않도록 여러 번 헹궈줘야 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