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소변이나 혈액만으로 건강상태를 알아보는 기술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동서 냉전이 한창이던 60~70년대에 미국과 소련의 스파이들은 이미 상대편 지도자들의 건강 상태를 판단하기 위하여 은밀히 소변을 채취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옛모습을 살펴봐도 소변을 통해 건강을 진단하는 기술은 아주 오랜 역사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임금의 옥체에 함부로 손을 대기가 어려웠던 왕정시대에 왕궁의 어의들은 평소 임금의 거동을 살피다가 뭔가 이상이 있어 보일 때는 왕의 배설물을 관찰했다고 한다. 아주 심각한 변화가 있을 때는 직접 그것을 혀끝으로 맛보아 상태를 측정하기도 했다.
사람에게서 나는 체취나, 입 냄새, 그리고 대소변의 상태나 빛깔 냄새 등이 각기 달라지는 데에는 과학적인 원인이 있으므로 오늘날도 이런 요소들을 환자의 진단에 참조하고 있는데, 아주 섬세한 진단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략 어떤 문제가 있을 것인지를 판단하는 데는 유용한 정보가 되고 있다.
일반인들도 개개인이 대소변을 보고 나서 그 상태를 한번씩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습관을 들이면 평소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소변은 무색무취하여 맑은 물과 같고 상쾌하게 잘 배설이 된다면 좋은 것이고, 대변은 적당한 무르기에 황금처럼 맑은 노랑색을 띠면 이상적이다.
그런데 최소한 소변의 빛깔이나 혼탁 정도, 변기에 거품이 생겼거나, 특정한 냄새가 나는 경우, 그리고 대변이 무르거나 되거나 색깔이 검거나 희거나 붉거나 냄새가 유난히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라면 이런 정도는 누구라도 쉽게 감지할 수가 있다. 뚜렷한 변화가 5일 이상 지속해서 나타나는 경우라면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립선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우선 소변에서 이상이 감지된다. 노랑이나 붉은 빛이 도는 것은 소변에 피가 섞인 것이고, 흰색이나 탁한 빛이 나타난다면 농(濃)이 내포된 것을 의심할 수 있다. 변색된 정도나 혼탁 정도에 따라 출혈이나 농이 발생한 위치를 추정하는데 이런 변화와 함께 전립선 증상의 제 신호, 즉 요도 회음부의 불쾌감이나 가려움 따가움, 배설의 어려움 등이 따른다면 신속히 전립선에 대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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