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런 증상이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여러 차례 혹은 수개월에 걸쳐서 지속적으로 나타날 때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우리 몸이 심각한 상태며, 재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런 전조 증상만 잘 체크해 미리 손을 쓴다면 웬만한 질병은 사전에 막을 수 있다. 다음은 몇 가지 대표적인 전조 증상으로 평소 숙지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만성피로=매일같이 피로가 느껴진다면 가장 먼저 수면부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근래 들어 잠을 충분히 잤는지 숙면을 취했는지를 점검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로감이 가시지 않는다면 C형 간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간질환은 간이 어느 정도 손상되지 않는 한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더욱 위험한 것이 특징. 특히 근육통이나 식욕부진, 미열 등이 동반될 경우에는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혈액검사를 받도록 한다.
▲안면홍조=조금만 흥분하거나 수줍을 때 금세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있다. 이럴 경우에는 물론 질병을 의심해 볼 수 없다. 문제는 별다른 이유도 없이 계속해서 얼굴과 목 부위가 붉은색을 띠면서 자주 설사를 하는 경우다. 이때에는 희귀한 병이긴 하지만 치사율이 높은 암양종일 가능성이 있다. 암양종은 장에 발생하는 암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특징. 게다가 어느 정도 심각해지지 않는 한 발견될 확률도 낮고 또 종종 장염으로 오인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코골기=코를 고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러려니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심한 코골이와 함께 숨이 10초 이상 멎는 증상으로 이때 숨을 몰아 쉬면서 때로는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한다. 위험한 것은 이런 증상을 계속 방치할 경우 자칫하다간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만성폐쇄성질환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림프선이 부어 오른 경우=목 부위의 림프선이 부어 오른다면 기생충 감염의 일종인 톡소플라스마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는 고기를 덜 익혀 먹거나 야채나 과일을 깨끗이 씻지 않고 먹을 경우, 혹은 고양이의 배설물을 통해서 감염되는 질병이다.
일찍 발견할 경우 약만으로도 깨끗이 치료할 수 있는 반면 때를 놓치면 시력을 잃거나 뇌 손상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다. 이 경우 보통 두통 발열 피로감 발진 근육통 등이 수반된다.
▲원인 모를 발진=피부에 원인 모를 뾰루지나 발진이 일어남과 동시에 복통이나 호흡 곤란이 동반된다면 혹시 집안에 곰팡이가 피었는지를 살펴본다. 습한 실내환경이나 누수로 인해 곰팡이가 슬었을 경우에는 즉시 곰팡이를 제거하도록 한다. 위의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그냥 방치할 경우에는 고혈압이나 치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심한 갈증=아무 이유 없이 자주 목이 마를 경우에는 당뇨가 있는지 확인해본다. 당뇨는 치료하지 않고 단순히 방치하면 신장질환이나 심장병으로 발전될 확률이 높으며, 간혹 눈이 멀거나 손발을 절단하거나 혹은 심한 경우 죽을 수도 있다.
▲눈앞이 흐릿할 때=때때로 눈앞이 흐릿하면서 잘 안 보일 때에는 단순히 시력이 나빠졌겠거니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증상이 계속 반복되는 경우다. 이런 경우 다발성경화증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방치하면 중추신경계의 심각한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김미영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