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땀 자체에는 원래 냄새가 없다. 그런데 땀샘에서는 땀뿐만 아니라 암모니아나 젖산이 포함된 혈장(血漿)이나 염분도 나온다. 여기에 피부의 균이 결합하여 번식하면서 땀 냄새를 풍기는 것이다.
더운 밖으로 나갈 때나 냉방이 잘 된 실내로 들어올 때 복도나 계단 등 ‘중간 온도’에서 몸이 익숙해질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땀샘의 기능을 저하시켜 혈장이 포함된 땀을 흘리게 만든다. 이 때문에 땀 냄새가 심해진다. 게다가 몸을 나른하고 피곤하게 만든다.
덥다고 하루에 몇 번씩 비누로 샤워를 하는 습관은 땀 냄새를 없애는 데는 이롭지 않다. 피부를 보호하는 이로운 균이 비누로 인해 씻기고 나쁜 균이 더욱 번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끔은 물로만 씻는 것이 좋다.
반면 반신욕을 하면 땀샘의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와 ‘제대로 된 땀’을 흘릴 수 있다고 한다.
머리 3일에 한번 ‘소금 샴푸’
두피에는 많은 피지선이 분포돼 있다. 이 피지가 직사광선을 받아 산화되면 흔히 ‘노인 냄새’라고 하는 중노년층 특유의 체취를 풍긴다. 또한 피지 분비가 증가하면 비듬의 원인균이 증식하면서 두피에 염증을 일으켜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매일 머리를 감는 것도 좋지 않다. 너무 자주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 표면의 큐티클이 손상되면서 냄새 성분이 머리카락에 달라붙기 때문이다. 머리를 감을수록 더욱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3일에 한 번 정도는 샴푸 대신 소금을 푼 따뜻한 물로 머리를 감는 것이 효과적이다. 따뜻한 물은 피지를 녹이고 소금은 단백질이 응고되는 것을 막아 피지선이 막히지 않게 한다. 대야에 따뜻한 물을 받고 굵은 소금을 1~2스푼 정도 넣어 두피에 충분히 스며들도록 한 후 뜨거운 물로 씻어내면 된다.
입 양치질 때 혀도 싹싹
입 안 세균의 대사물인 설태(혀의 표면에 하얗게 끼어있는 물질)를 그대로 놔두면 입 냄새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설태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이를 닦을 때 약국 등에서 파는 전용 제품을 이용하여 혀의 중앙 부분을 부드럽게 닦아주면 된다. 평소에도 이를 닦을 때 혀도 같이 칫솔질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거나 공복일 때 타액의 분비가 감소하면 입 안의 구취 성분 농도가 증가하면서 입 냄새가 나는 경우도 흔하다. 이는 보통 식사를 하거나 이를 닦으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만약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정도로 입 냄새가 심하다면 치주염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
겨드랑이 데오도란트 사용
겨드랑이 냄새는 사실상 유전적으로 결정된다. 냄새가 심하다면 수술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시판되는 데오도란트 등으로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다.
자신이 겨드랑이 냄새가 나는 체질인지는 귀지의 상태로 알 수 있다고 한다. 귀지가 녹은 캐러멜 같다면 겨드랑이 냄새가 심각한 상태다. 염화 벤잘코늄이나 은이 함유돼 항균작용이 강한 데오도란트(냄새제거제)를 사용해야 한다. 만일 귀지가 축축하고 노란색을 띠고 있다면 이소프로필 페놀이 함유된 순한 데오도란트로도 충분하다. 증상에 비해 너무 강한 데오도란트를 사용하면 이로운 균까지 없어져 냄새가 더욱 심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발 뒤꿈치의 각질 제거
발바닥에는 땀샘이 밀집되어 있다. 더구나 각질층이 두꺼우며 늘 신발을 신고 있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기 딱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발 냄새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가락 사이사이를 깨끗하게 닦는 것이 기본. 또한 발꿈치의 각질을 제거해 세균의 번식을 막아야 한다. 목초액을 푼 물로 발을 헹구는 것도 냄새에 도움이 된다.
신발 손질도 중요하다. 하루종일 신은 신발은 가능하면 2~3일 정도 바람이 잘 드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이때 10원짜리 주화를 넣어두면 살균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발가락 양말이나 방취 스프레이 등을 사용해도 좋다.
박영경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