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우 한의사 - 부부클리닉] 혈압부터 잡고 정력 돌봐야

성인남성은 나이가 들어감에 혈압 걱정에서 놓여나기 쉽지 않다. 혈압은 건강 전반에 문제를 일으키지만 부부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혈압이 올라갈수록 정력제를 먹는 것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곤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혈압과 정력은 불가분의 관계다. 혈압의 상태는 남성의 발기 메커니즘에 매우 깊은 영향을 미친다. 남성의 발기 메커니즘은 이렇다. 성적 자극을 받게 되면 남성의 음경은 유입되는 혈액이 유출되는 혈액보다 많아지면서, 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뼈가 있는 것처럼 단단해진다.

그러나 발기부전 환자들은 이렇듯 오묘한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단단한 음경을 만드는 데 실패한다.

혈압이 높으면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아 발기의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 즉 음경에는 음경동맥과 정맥이라는 혈관이 있어 발기의 강도를 결정짓는다. 성적인 자극을 받게 되면 신경이 미세한 전선을 통해 음경동맥이 확장되고 혈액이 음경으로 들어간다. 마치 수세미와 같은 조직인 음경해면체를 가득 채워 음경이 팽창된다. 그런데 혈관에 즉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고지혈, 어혈 등 노폐물이 끼기 시작하고 혈관의 탄력도 떨어져 자연 발기가 잘 되지 않는다.

고혈압인 남성 중 발기부전을 호전하는 이들이 특히 많은데 보통 동맥성 원인과 정맥성 원인으로 나뉜다. 동맥성 원인은 발기동맥의 내경이 좁아지거나 막혀 음경해면체 안으로 혈액 유입이 불충분하여 발기가 안 된다. 정맥의 폐쇄 기능이 장애를 일으켜 해면체 내 혈액을 저장하지 못해 발기가 제대로 안되는 경우를 정맥성 원인이라 한다.

동맥성 원인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등 음경의 혈관순환장애를 초래하는 위험인자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맥성은 음경해면체 평활근이 손상받거나 당뇨, 동맥허혈 등으로 음경정맥의 폐쇄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먼저 혈압부터 잡은 후 훼손된 정력을 돌보는 것이 순서다. 혈압이 정상이 되면 어느 정도 발기력이 치료가 되나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할 정도는 아니다. 발기 메커니즘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별도로 치료를 해야 한다.

한방 치료법은 혈압을 정상적으로 되돌려 놓는 강지탕으로 혈관, 대장, 간 클렌징을 시키는 약을 복용한 후에 발기부전, 조루와 함께 받아야 한다. 정력을 강화시키는 처방으로는 금강산 2호 처방에 거머리, 지렁이, 지네 등을 가감한 처방을 한다. 이 처방은 지방을 분해시키고 피를 맑게 하고 어혈을 풀어주고 피의 순환을 활발하게 한다. 훼손된 정력이 되돌아와 부부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발기력을 강화시켜준다.

체질에 관계없이 전문 치료와 함께 반드시 병행해야 하는 것은 운동. 운동은 무엇보다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고혈압으로 인한 발기부전은 전문 처방으로 훼손된 부분을 치료하고 동시에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예전의 정력을 되찾는 것은 시간 문제다.

김재우 한의원 원장 www.kjw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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