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팀은 비만 환자의 50%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투여 시작 뒤 12개월 이내에 투약을 중단하는 경향이 있어, 비만치료제 투여 중단 뒤 체중과 당뇨병·심혈관 같은 질환 위험 지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장기간 분석이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비만치료제 효과를 비약물적 치료(식이조절·신체활동 등)와 비교한 임상시험과 관찰연구 37편을 선별해 체계적 문헌 고찰과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과체중·비만 성인 9341명이 연구에 참여했고, 비만치료제를 통한 치료 기간은 평균 39주, 치료 중단 뒤 추적 관찰 기간은 32주였다.
참여자들이 사용한 약물에는 위고비(세마글루티드), 터제파타이드(마운자로), 리라글루티드(삭센다) 등 치료제들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비만치료제는 몸무게의 15~20%가량을 감량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투약 중단 뒤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속도는 월평균 0.4kg이었다. 이는 식이조절·신체활동 기반 체중 감량 프로그램 중단(월평균 0.1㎏)보다 4배 가까이 빠른 수치다.
체중이 치료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도 비만치료제 중단은 평균 1.7년 이내로, 비약물 치료로 체중을 감량한 경우(평균 3.9년)보다 훨씬 빠를 것으로 예측됐다.
또, 비만치료제 투여 시 개선됐던 당화혈색소(HbA1c)와 공복혈당, 수축기 혈압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당뇨병과 심혈관 건강 지표도 치료 중단 뒤 다시 나빠졌으며, 평균 1~1.4년 이내에 치료 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비만치료제가 초기 체중 감량에는 효과적일지라도 장기적인 체중 조절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약물을 단기간 사용하기보다,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포함한 생활 습관 등 더 체계적인 체중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