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알약 내년 1월 초 미국 시장 판매
22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자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 알약(Wegovy Pill)’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위고비 알약은 내년 1월 초 미국 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다.

노보 노디스크에 따르면 위고비 알약을 64주간 복용한 비만·과체중 성인 307명을 대상으로 한 ‘OASIS 4’ 임상 3상에서 평균 16.6%의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주사제 위고비(세마글루티드 2.4mg)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OASIS 4 임상 3상에서 참가자 3명 중 1명은 체중이 20% 이상 감소했다. 참가자들은 하루에 한 번 위고비 알약 25mg을 복용했다.
먹는 비만 치료제는 내년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약으로 주목 받는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도 GLP-1 계열 먹는 비만 치료제 ‘오포르글리프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포르글리프론도 내년 상반기 안에 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먹는 비만 치료제가 2030년경 전 세계 체중 감량 치료제 시장의 24%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먹는 비만 치료제가 주목 받는 것은 복용 편의성 때문이다.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등 주 1회 맞는 GLP-1 계열의 주사제가 주도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해 2014년 FDA 허가를 받은 최초의 비만 치료제 삭센다(성분 리라글루타이드)는 하루에 1번 맞아야 했던 주사제였다. 삭센다에 비하면 위고비 등의 복용 편의성은 확대된 셈이지만, 주사제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위고비 알약은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 알약의 가격을 초기 용량(1.5mg) 기준 월 149달러(약 22만 원)에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비슷한 비만 치료제 중 가격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알약이 주사제보다 생산비가 저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용량이 늘어나면 가격은 올라갈 수 있다. 위고비 알약은 1.5mg, 4mg, 9mg 용량과 장기 투여량으로 예상되는 25mg 용량으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4년 약 334 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13.7% 성장해 2030년엔 73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로스리서치는 지난 8월 발간한 비만 치료제 산업보고서를 통해 “치료 수요의 구조적 확대, 사회적 관심 고조, 혁신 치료제의 등장이 맞물리며 비만 치료제 산업은 이제 단순한 유행이 아닌 장기 트렌드로 고착화 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한미약품이 주사제 국내 품목허가 신청
국내 기업 중에선 디앤디파마텍은 2023년 미국 멧세라에 먹는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DD02S, DD02B)을 기술 이전했다. DD02S와 DD02B 모두 1일 1회 복용하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다. 디앤디파마텍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DD02S는 북미 지역에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고, DD02S의 후속물질로 개발 중인 DD02B는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준비 단계에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주 1회나 그 이상 투약할 수 있는 GLP-1과 글루카곤 이중작용제인 장기지속형 비만치료 주사제 ‘DD01’ 미국 임상 2상도 진행 중이다.

다국적 제약사와 장기지속형 플랫폼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곳도 있다. 펩트론은 지난해 10월 일라이 릴리와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했다. 펩트론의 자체 개발 플랫폼인 ‘스마트데포’를 활용해 일라이 릴리의 주 1회 주사제를 한 달 이상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변경해 상업화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평가하는 계약이다. 시장에선 플랫폼 검증이 완료되면 기술이전 본계약이 체결될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1일 펩트론이 일라이 릴리와의 공동연구 계약 기간을 ‘약 14개월’에서 ‘약 14개월, 최대 24개월’로 정정 공시하면서 본계약 지연 우려에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김명선 기자 se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