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강차 | ||
▲감기=초기 감기를 잡는 데 좋다. 정경연 한의사(정경연한의원 원장)는 “잠자기 전에 생강 1톨을 얇게 썰어서 물을 부어 10~20분 정도 푹 달인 다음 꿀을 타서 1컵 마시고 자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추를 넣어도 되고 몸살 기운까지 있으면 파의 흰 뿌리를 함께 넣으면 더 좋다. 미리 얇게 썬 생강을 꿀에 재워두고 먹어도 좋다”고 조언했다.
목욕을 하는 방법도 있다. 몸이 허한 사람이 감기에 걸려 몸이 떨리고 묽은 가래가 나올 때는 생강과 파의 흰 부분을 1:6의 비율로 잘게 썬 것을 천주머니에 담고 욕조에 넣어 목욕을 하면 된다. 생강, 파를 믹서에 갈거나 찧어서 목욕물에 넣어도 된다.
▲냉증=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능이 뛰어나서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는 온 몸을 녹여주는 건강차를 만들어 두고 마시면 그만이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져서 몸이 따뜻해지고 내장기능 또한 활발해진다. 특히 수족냉증, 냉대하, 생리통이 있는 여성이나 혈압, 체온이 낮은 경우, 피부에 탄력이 적고 늘 피로한 사람에게도 좋다.
▲소화불량·설사=손발과 속이 차서 소화가 안 되고 설사를 잘 일으키거나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 허리·무릎이 시리고 스태미나가 약한 경우에도 생강이 좋다. 한방에서는 생강의 뿌리와 줄기를 말린 것을 ‘건강(乾薑)’, 불에 구워 말린 것을 ‘흑강(黑薑)’이라고 해서 소화불량·구토·설사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 쓴다. 실제로 생강에 들어있는 디아스타아제와 단백질 분해 효소가 소화액의 분비를 자극하고 장운동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의 맛을 좋게 하고 해독작용과 함께 약효가 빨리 전달되도록 하는 효과가 있어서 보약, 특히 양기를 돋우는 보양제 처방에도 생강이 자주 들어간다.
장이 지나치게 예민한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을 다스리는 데도 생강이 효과적이다. 생강과 불린 찹쌀을 넣어 푹 끓인 미음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관절염=퇴행성 또는 류머티스성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다스리는 데는 생강찜질을 해볼 만하다. 생강이 통증을 유발하는 체내 물질인 프로스타그란딘의 생성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생강과 토란을 갈아서 만든 찜질약을 무릎, 팔꿈치 등의 아픈 부위에 거즈를 댄 다음 손바닥 두께로 바르면 된다. 그런 다음 거즈를 한 겹 더 덮어준다. 찜질약이 다 마르면 다시 갈아서 붙인다.
▲멀미=조금만 차를 타도 속이 울렁거리는 멀미로 고생하는 경우에도 생강으로 다스릴 수 있다. 멀미약을 먹을 때 생길 수 있는 졸음 같은 부작용의 염려가 없는 천연 멀미약인 셈이다. 중국에서는 장기간 배를 타는 경우에 얇게 썰어서 설탕에 절여 말린 생강(편강)을 필수품으로 꼭 챙긴다고 한다.
“차를 타기 30분~1시간 전에 편강, 생강사탕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또는 생강분말을 물에 타서 마시거나 생강을 잘게 썬 것에 끓는 물을 부어 5분쯤 우려내 마셔도 된다”는 게 정경연 한의사의 설명이다.
술 마실 때 안주로 나오는 편강을 챙겨먹는 것도 좋다. 냉한 술기운을 생강이 중화시켜 다음날 속이 빨리 편해진다.
생강가루를 만들려면 생강을 깨끗이 씻어서 껍질째 사방 1cm로 썬다. 그런 다음 물에 적신 한지에 싸서 토스터나 오븐에서 30분쯤 가열한 후 그대로 식혀서 빻으면 된다. 이것을 체중 10kg당 0.1g 정도의 양으로 먹으면 적당하다.
▲딸꾹질=딸꾹질이 심할 때도 생강즙을 단숨에 마시면 뚝 그친다. 생강의 매운 맛이 위를 놀라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강이 좋다고 해서 무턱대고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생강이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이 있는 만큼 △동맥류나 정맥류가 있는 경우 △치질·십이지장궤양 등 출혈되기 쉬운 질병이 있는 경우 △불면증이 있는 경우 △얼굴이 잘 달아오르고 혈압이 높은 경우에는 생강을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평소 신경이 불안정하고 예민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물론 양념으로 쓰는 양 정도는 괜찮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