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바람이 시작되면 자칫 호흡기질환이나 안질환 등이 심해지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황사먼지에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은 물론 아황산가스 같은 오염물질, 각종 세균, 바이러스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 심한 황사에 노출되면 목의 통증, 호흡곤란으로 기관지가 약한 천식이나 폐결핵,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의 호흡기질환에는 치명적이다. 재채기, 콧물, 코막힘 같은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도 심해질 수 있다. 만약 눈에 황사먼지가 들어가면 자극성 결막염이 생겨 가렵고 충혈, 눈물 등의 증상으로 고생하게 된다.
피부트러블도 빼놓을 수 없다. 건조하고 세찬 데다 유해물질이 많은 황사바람때문에 피부염, 피부건조증이 생기거나 아토피가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황사가 분다고 해서 아예 외출을 안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황사의 피해를 줄이는 몇 가지 요령을 알아두면 좋다.
강남이지함피부과 이유득 원장은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때는 긴팔 옷을 입고 수분 크림과 자외선차단제를 발라 피부에 보호막을 만들어주면 황사먼지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메이크업을 하는 여성은 이물질이 달라붙기 쉬운 립스틱이나 립글로스는 대신 립틴트 등 끈적이지 않는 제품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메이크업을 했을 때는 물론 전혀 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바로 부드러운 타입의 클렌징제로 모래 먼지를 닦아내고 비누로 이중 세안을 해야 한다. 이물질이 피부에 달라붙어 있을 수 있는 만큼 강하게 문지르지 말고 깨끗한 물에 여러 번 헹군다는 생각으로 씻어준다. 이때 스크럽제도 쓰지 않는다. 세안 후에는 냉장보관된 화장수(토너)를 화장솜에 적셔 바르거나 그대로 얼굴에 올려 15분 정도 마스크를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보통 황사에 노출된 후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있을 때는 잘 씻고 보습제, 약한 스테로이드제가 들어있는 로션을 바르면 좋아진다. 샤워를 했을 때는 5분 내에 보습제를 바른다. 하지만 그래도 가려움증이 심하거나 피부가 부어오르면 병원을 찾는다.
얼굴 피부처럼 두피와 머리카락도 황사로 인해 윤기를 잃고 갈라지거나 각질, 비듬이 많아질 수 있다. 각질, 비듬이 심하면 모공을 막아 탈모를 촉진하므로 황사에 노출된 후에는 잘 감고 주 1~2회 정도 트리트먼트제를 사용해 영양을 주는 게 좋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황사철 피부를 보다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피부의 노폐물 배설을 돕고 수분을 보충해 촉촉하게 만들어 준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